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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박눈 내리는 날엔 함박스테이크?

[우리말 안다리걸기] 16. 같은 말, 다른 뜻

우리말 밭다리걸기 머니투데이 나윤정 기자 |입력 : 2015.12.15 12:35|조회 : 1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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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우리말 밭다리걸기' 2탄입니다
어릴 적 함박눈이 내리면 마냥 신났는데 어른이 된 지금은 출근길 걱정부터 합니다. 지난 3일 함박눈이 내리는 서울시청 앞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시민들(왼쪽). 며칠 전 점심으로 먹은 푸짐한 함박스테이크.
어릴 적 함박눈이 내리면 마냥 신났는데 어른이 된 지금은 출근길 걱정부터 합니다. 지난 3일 함박눈이 내리는 서울시청 앞 횡단보도를 지나가는 시민들(왼쪽). 며칠 전 점심으로 먹은 푸짐한 함박스테이크.
"와~ 함박눈이닷!!"
정신없이 바쁜 출근길, 정신이 번쩍 듭니다.
"아침부터 웬 함박눈이야. 조금만 더 늦게 오지."
한가할 때 오는 눈이야 낭만적이라지만, 갈 길 바쁜데 느닷없이 내리는 눈은 낭패입니다. 눈길을 어떻게 걸어가나, 택시를 탈까 고민 중인데 아이는 마냥 신났습니다.
"엄마엄마~ 함박눈 오니까 너무 좋다. 나 함박스테이크 먹고 싶어졌어."
짜증이 밀려오려던 찰나, 아이의 생뚱맞은 말에 웃음이 터집니다.
"함박눈이랑 함박스테이크랑 둘 다 함박이 들어갔잖아. 같은 말이지? 동글동글 통통하고…"
둘 다 '함박'이 들어가서 아이는 같은 말로 느껴졌나 봅니다. 하긴 '동글동글 통통'은 그럴 듯도 하네요. 하지만 글자가 같다고 뜻도 같은 건 아니죠. '함박'의 어원 알아볼까요?

함박눈 내리는 날엔 함박스테이크?
'함박'은 함지박과 같은 말로, 통나무 속을 파서 큰 바가지같이 만든 그릇을 말하는데요. 표준국어대사전에 따르면 함박은 '벌어진 입이 매우 크다'는 뜻으로 함박꽃을 가리키기도 합니다. 따라서 굵고 탐스럽게 내리는 눈을 함박눈, 크고 환하게 웃는 웃음을 함박웃음이라고 합니다.

그럼 함박스테이크의 함박은 무엇일까요? 함박스테이크는 독일 함부르크 지역에서 유래됐는데요. 다진 소고기·돼지고기를 뭉쳐서 만든 이 스테이크가 여러 나라로 퍼져나갔는데, 미국으로 건너가 채소와 빵 사이에 넣어 먹는 햄버거(hamburger)가 탄생했습니다. 우리에겐 '함박스테이크'라는 말이 더 친숙한데요. 이는 일본식 발음인 '함바그 스테키'(ハンバーグ ステーキ)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정확한 표기는 '햄버그 스테이크'(hamburg steak)입니다.

한동안 겨울답지 않게 따듯했던 날씨도 잠시, 다시 영하권에 들어간다는 일기예보가 있는데요. 추운 건 싫지만 크리스마스가 한주 앞으로 다가온 지금, 소담스럽게 내리는 함박눈을 기대하는 건 아이나 어른이나 마찬가지겠죠?

오늘의 문제입니다. 다음 중 틀린 문장은 무엇일까요.
1. 아기가 엄마를 보고 함박 웃었다.
2. 합격 소식에 입이 함박만해졌다.
3. 결국 그는 함박웃음을 터뜨렸다.
4. 함박눈이 뜰에 수북이 쌓였다.

함박눈 내리는 날엔 함박스테이크?
정답은 1번입니다. 여기선 '함빡'이 맞습니다. 함빡은 '분량이 차고도 남도록 넉넉하게'란 부사로 '함빡 웃다' '함빡 정이 들다' 같이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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