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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 vs 차라리 죽지 그래

[웰빙에세이] 희망의 포기가 아니라 희망의 부재가 절망이다

김영권의웰빙에세이 머니투데이 김영권 작은경제연구소 소장 |입력 : 2015.12.15 14:07|조회 : 8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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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니까 청춘이다 vs 차라리 죽지 그래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 청춘을 두근두근 띄우니까 <차라리 죽지 그래>라는 책이 무슨 잠꼬대 같은 소리냐며 맞짱을 떴나 보다. 나는 이 두 권을 읽어보지 않았지만 가히 짐작이 간다. 앞의 책이 청춘의 양지를 화사하게 그렸다면 뒤의 책은 청춘의 음지를 적나라하게 드러내지 않았을까. 연애도 결혼도 출산도 포기한 '3포 세대'의 아픔을, 연애와 결혼과 출산은 물론 취업도 내 집 마련도 인간관계도 희망도 포기한 '7포 세대'의 절망을 이야기하지 않았을까.

나 또한 비슷한 눈총을 많이 받았다. <어느 날 나는 그만 벌기로 결심했다>고 하니 "그거 참 배부른 소리네"라 하고, <월든처럼>이라고 하니 "누군 싫어서 안 그러나"라며 역정을 낸다. 때론 격한 감정이 묻어나는 경우도 있는데 그럴 때마다 나는 정신이 번쩍 난다. 맞다! 나는 많이 가진 자다. 기득권자다. 내 자랑이 아니라고 함부로 들이대면 안 된다. 열 번 더 듣는 이의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 어찌 이런 반성을 하지 않으리.

"아버지와 어머니는 하고 싶은 일을 하지 않고, 아들과 딸은 하고 싶은 공부를 하지 않는다"고 쓴 글에도 어떤 분이 댓글을 달았다.

저도 하기 싫은 일을 안 하고 싶지만 어쩔 수 없이 하고 있습니다.
쓰신 글처럼 살고 싶은 마음이 크지만 이런 저런 이유로 실행을 못 하고 있습니다.
내적 갈등도 있고, 가족 및 주변의 시선도 부담이 되고……

이 분 또한 <차라리 죽지 그래>처럼 나에게 되묻는다.

원하는 것을 하라는 말은 얼마나 무책임한가?
현실은 하고 싶지 않은 일이라도 해야 하는 게 아닌가?

나는 거꾸로 묻고 싶다.

원하지 않는 일이라도 하라는 말은 얼마나 무책임한가?
하고 싶은 일은 정녕 죽어도 할 수 없는 일인가?


현실은 암담하다. 견고하다. 우울하다. 그러니 거지같은 현실을 탓하라! 엿 같은 세상을 욕하라! 그러나 거기에 답은 없다. 어떤 경우든 답은 나로부터 시작한다. 죽어도 나는 원하는 일을 하겠다는 서원에서 출발한다. '원하지 않는 일'에서 빠져 나오는 '출구전략'과 '원하는 일'로 들어가는 '입구전략'은 그 다음이다. '원하는 일'이 분명하면 '원하지 않는 일'에서 빠져 나오는 출구전략만 세우면 된다. 서원이 굳고 열망이 뜨거우면 길도 보일 것이다. '간절히 원하면 이루어진다'는 우주의 법칙이 나에게만 예외일 리 없다.

'원하는 일'이 분명한데도 '원하지 않는 일'에서 빠져 나올 출구전략을 세우지 않는다면 더 이상 현실을 탓하지 말라! 그래봤자 속만 터질 테니까. 차라리 '원하지 않는 일'을 숙명처럼 받아들여라. 그 일을 사랑하라. 거기에 또 다른 출구가 있을 지 누가 알랴.

정말 심각한 문제는 '원하는 일'이 무엇인지 아예 모르는 경우다. 이때는 출구전략도 입구전략도 아무 의미가 없다. 도대체 무엇을 위해 어떤 전략을 세운단 말인가. 청춘의 절망이 '3포'에서 '5포'로, '5포'에서 '7포'로 자꾸 불어나는 이유는 '희망의 포기' 때문이 아니다. 포기할 희망 자체가 없는 '희망의 부재' 때문이다. '해야 할 일'만 하다가 '하고 싶은 일'을 까맣게 까먹은 '희망의 상실' 때문이다. 하고 싶지 않은 공부와 하고 싶지 않은 일로 평생을 버틴 아버지와 어머니가 또 다시 아들딸에게 하고 싶지 않은 공부와 일을 대물림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마당에 어느 누가 영혼이 속삭임을 듣고 가슴의 두드림을 느낄 수 있으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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