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성장시대의 신성장동력, 융합 클러스터 생태계

클러스터의 가장 큰 특징은 ‘유기체적’이라는 점이다. 유사 업종 또는 협력이 필요한 분야의 기업과 연구기관은 물론 자금지원기관, 컨설팅 업체, 정부출연기관 등이 한데 모여 있기 때문.

예컨대 우수 아이디어를 지닌 청년은 멘토링을 통해 이를 고도화할 수 있고, 창업자금을 지원받을 수 있다. 창업 후에도 투자유치나 수출 활성화 등 지원은 끊이지 않는다. 이를 통한 수익은 일자리 창출이나 지역경제 활성화를 통해 사회에 환원한다. 이런 모범사례가 늘어날수록 대학 등 우수 교육기관 또한 자연스럽게 확충될 수 있다. 이렇듯 잘 구축된 클러스터는 지역의 산업적·교육적 가치를 극대화함은 물론 궁극으로는 국가경쟁력 업그레이드에도 큰 도움이 된다.

실제로 유럽 최대 ICT 클러스터인 스웨덴의 ‘시스타사이언스시티’(Kista Science City)는 국가 경제규모의 20%를 짊어지고 스웨덴을 이끄는 중추 역할을 담당한다. 중국의 ICT 단지인 ‘중관촌’(中關村) 또한 중국 전체 GDP의 15%를 담당할 만큼 막대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제조업 등의 경쟁력이 예전 같지 않다. 클러스터 구축 같은 터닝포인트가 필요한 때임은 분명하다. 앞선 사례에서 보듯 우수한 ICT 클러스터는 국가경제의 ‘급’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특히 SW는 혁신적인 역량으로 기존 산업을 동반 성장시킬 수 있다는 점에서 우리가 가장 중점적으로 신경써야 할 분야라 할 수 있다.

이에 미래창조과학부와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이 1차로 6개 지역을 선정해 구축한 SW융합클러스터에 거는 기대는 크다. 지역별로 특화산업이 다른 만큼 SW융합을 통해 끌어낼 수 있는 각 지역의 잠재력 또한 다양하다.

실제로 인천은 500억 규모 SW융합클러스터 펀드를 활용해 바이오와 로봇, 디지털 샤이니지 등 특화산업의 SW 융합 기업에 투자해 소기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 경기도 디지털콘텐츠와 핀테크 분야 등에 대한 글로벌 기술지원화 사업과 다양한 SW기업 인큐베이팅 프로그램을 통해 성공사례를 만드는 중이다.

경북은 자동차, 모바일 등 지역 주력산업 및 인프라와 연계, SW융합 생태계 조성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SW융합 기술고도화 사업을 추진 중인 대구도 첨단의료단지와 연계된 의료IT와 로봇, 3D분야와 SW융합을 진행 중이며, 부산은 SW융합을 통한 지역 전략산업, 특히 조선해양, 기계, 물류 분야 고도화와 고부가가치 창출을 통해 지역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