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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회용 화장실'을 아십니까

[신아름의 시시콜콜]

신아름의 시시콜콜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입력 : 2015.12.19 11:08|조회 : 10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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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푸백' 사용 이미지/출처=peepoople
'피푸백' 사용 이미지/출처=peepoople
세계 인구의 40%를 차지하는 26억 명의 사람들은 여전히 기본적인 화장실 시설조차 제대로 갖추지 못한 환경에서 살아간다. 좋지 못한 공중 위생상태는 물을 오염시키고 이는 15초마다 한 명꼴로 어린이가 사망하는 결과를 초래한다. 만성적인 빈곤과 기아 탓에 사회 안전망 구축은 꿈꾸기도 힘든 아프리카 개발도상국들 얘기다.

유엔(UN)은 새 밀레니엄 시대를 맞은 지난 2000년, 세계적으로 제대로 된 위생시설 없이 사는 사람들의 숫자를 2014년까지 당시 대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내걸었지만 결국 실패했다. 우리는 지금 단순히 생리현상을 해결하는 장소가 아닌, 정서적 위안을 얻고 삶의 가치를 제고해주는 공간으로서의 욕실을 얘기하는 시대를 산다. 하지만 지구 반대편 아프리카 개발도상국 사람들에겐 꿈 속에서나 가능한 일일 뿐이다.

스웨덴의 디자이너 안데스와 파밀리아, 페터는 이들의 문제에 관심을 갖고 귀를 기울인 몇 안되는 사람들이다. 어떻게 하면 아프리카 개발도상국들에 만연한 위생 시설 부족과 환경 오염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 머리를 맞댔다. 세계에서 단 하나뿐인 1회용 화장실 '피푸백'(Peepoo bag)이 탄생한 배경이다.

외관은 단순한 비닐봉지처럼 생겼지만 피푸백은 사실 오물을 비료로 전환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친환경 화장실이다. 피푸백은 사용은 물론 뒤처리가 매우 간편한 게 특징이다. 피푸백 안에는 방향 효과를 지닌 천연 향신재료가 들어있어 입구를 묶는 것만으로도 쉽게 냄새를 차단할 수 있다.

배출하는 방법도 쉽다. 통째로 땅 속에 묻으면 끝이다. 매립으로 인해 또 다른 환경 오염을 유발하진 않을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피푸백은 자연에서 분해되는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해 만들었기 때문에 땅 속에 묻은 후 24시간 이후부터 오물과 함께 비료화되는 과정에 돌입, 2~4주 후에는 완전히 비료로 바뀐다고 한다. 멋진 건축물도 아니고, 이렇다 할 인테리어도 없지만 피푸백이 인테리어 전문가들이 뽑은 '세계의 화장실' 5위에 선정된 이유다.

인류와 환경을 생각하는 디자인은 날로 중요성을 더해간다. 재활용 재료를 바탕으로 더 큰 부가가치를 창출해내는 '업사이클링' 디자인이 주목받는 것은 이같은 맥락에서다.

욕실 업계도 예외일 순 없다. IT를 접목한 1000만원짜리 스마트 위생도기를 만들고 최첨단 욕실 환경을 구현하는 것은 산업 발전이나 경제적인 측면에서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욕실은 인간 삶에 있어 가장 기초이자 필수적인 욕구를 해결하는 공간이라는 특성을 감안한다면 더 많은 사람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방식의 디자인을 한 번쯤은 깊이 있게 고민해보려는 노력도 필요해 보인다. 꼭 기업의사회적책임(CSR)을 언급하지 않더라도 말이다.
세계 3대 슬럼가로 꼽히는 아프키라 케냐 나이로비 키베라에서 한 소녀가 '피푸백'을 들고 서있다/출처=peepoople
세계 3대 슬럼가로 꼽히는 아프키라 케냐 나이로비 키베라에서 한 소녀가 '피푸백'을 들고 서있다/출처=peepoople

신아름
신아름 peut@mt.co.kr

머니투데이 증권부 신아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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