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요즘 설악산 흔들바위… 더 단합하고 혁신해야"

머니투데이

김승미 기자

문재인 새정치민주연합 대표는 20일 안철수 의원의 탈당 이후 자신의 처지에 대해 "설악산 흔들 바위 같다"면서 "지금의 아픔을 더 단합하고 혁신하는 기회로 전환해나가겠다"고 밝혔다.

문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의원회관 제1회의실에서 개최한 '박근혜 정부 복지 후퇴 저지 토크 콘서트'에서 이같이 말했다. 문 대표의 이같은 발언은 안 의원 탈당 이후 비주류 의원들이 자신의 2선 후퇴를 요구하지만 이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문 대표는 현 상황에 대해 "야권이 하나가 되서 박근혜 정권의 민주주의 후퇴, 민생 파탄 에 맞서야 하는데 거꾸로 분열된 모습을 보여드려서 송구스럽다"며 "감기가 심해서 마음뿐만 아니라 몸도 아프다. 가시 방석 위에 앉아 있는 것 같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문 대표는 "그래도 잘해야 한다 식구들 일부가 우리 집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나갔는데 이럴 때 할 일은 남은 식구끼리 똘똘 뭉쳐서 보란듯이 집안을 일으켜야 한다"면서 "그래야 집 나간 사람들이 돌아오지 않겠냐"고 강조했다.

문 대표는 최근 온라인 당원 입당 급증에 대해서는 "지난 나흘 동안 5만9000명이 입당했다. 정말 굉장한 일"이라며 "이달 말까지는 온라인 플랫폼을 가동해서 명실상부한 디지털 정당을 만들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문 대표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낙관주의"라며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는 패배주의가 우리 당을 더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총선 필패론을 주장하는 비주류들을 겨냥했다. 이어 "그런 사고는 새누리당과 보수언론의 프레임"이라며 "우리가 단단하게 뭉치면 확장을 만들어 줄 것"이라며 내부 결속을 강조했다. 또 "필요한 시기에 야권이 합쳐서 국민과 함께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했다.

문 대표는 이날 오후로 예정된 내년 총선 선거구 획정과 관련한 2+2 회동에 대해서 "우리가 해야할 과제가 투표의 비례성을 높이고, 지역주의 정치 구도를 완화하는 것"이라며 "여기에 더하자면 선거연령 인하해 젊은 사람들을 많이 참여시키는게 좋다"고 했다. 이어 "새누리당이 자기에게 불리한 제도라고 당리 당략 때문에 반대하고 있다"며 "많이 응원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