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갯속' 2016년 부동산시장, 돈 벌려면…

(가나다 순)

2016년 부동산시장에 대해 전문가들은 '안갯속' '불확실성' '‘변동성'이란 용어들을 쓰며 주의를 당부하고 있다. 돌다리도 두드려야 하지만 내년엔 특히 까다로운 안목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시중은행 부동산 전문가들을 통해 내년도 부동산 투자시 눈여겨볼 점과 주의할 내용 등을 들어봤다.

◇"관망세 유지, 투자금 줄여라"…소형 도심아파트 '주목'
주택담보대출 규제와 금리인상 가능성. 2016년 시장 전망을 어둡게 만드는 대표적 요인들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WM컨설팅부 부동산팀 전문위원은 "이 두 가지 중요 변수 때문에 투자자들이 섣불리 움직이기 힘든 시장"이라며 "최대한 깐깐하게 보수적으로 접근하고 1분기까지는 시장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했다.


이동현 KEB하나은행 행복한부동산센터장 역시 “올해보다는 확실히 시장이 어두울 것으로 보인다. 주택대출 규제와 금리인상 여파가 어디까지 영향을 줄지 가늠이 되지 않는다”며 “실수요가 아닌 투자 목적이라면 상반기까지 관망세를 유지한 후 판단해도 늦지 않을 것”이라고 당부했다.

박상욱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동산자문팀장은 “대출규제의 여파가 꽤 클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은 오히려 부동산자산을 매각하고 유동성을 확보한 후 투자시기를 조율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투자를 한다면 서울 등 수도권에선 소형아파트가 그나마 낫다는 평가다. 금액대는 3억~6억원 내외. 유민준 신한은행 부동산팀장은 “앞으론 임대주택사업이 더욱 주목받을 것”이라며 “수익률은 3~4%대로 통상 오피스텔 보다 수익률은 낮지만 자산가치 하락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적고 세제 혜택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세제혜택과 관련해 유 팀장은 “가령 60㎡(이하 전용면적) 아파트를 처음으로 분양받아 주택임대사업자 등록을 하면 2018년까지 취득세가 면제되고 준공공임대사업자의 경우 임대주택 보유 기간에 따라 소득세 75% 감면, 양도세 70% 감면의 혜택도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는 택지개발지구 내 신규분양도 추천했다. 박상욱 팀장은 “경기 평택 고덕국제신도시의 택지와 상가, 아파트 등을 추천한다”며 “대규모 삼성전자 단지가 들어서는 등 배후수요가 탄탄해 가격 상승을 기대해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오피스텔 공급 과잉…강남 재건축 투자는 의견 엇갈려
대표적인 수익형 부동산 상품으로 꼽혔던 오피스텔에 대해 전문가들은 경고 사인을 보냈다.

이동현 센터장은 “1억~2억원대에 투자할 수 있다는 매력이 있지만 공급 과잉 리스크가 너무 크다”며 “부동산은 수급이 중요한데 이미 공실률이 적지 않아 투자처로 추전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박원갑 전문위원은 “공급이 많은 게 사실”이라며 “굳이 투자를 원한다면 대학가 등의 특화된 지역 위주로 봐야 한다”고 말했다.

내년도 강남권 재건축 아파트 투자여부에 대해선 의견 차이를 보였다. 변동성이 큰 장에선 재건축도 예민하게 반응하기 때문에 투자를 지양해야 한다는 지적이 있는 반면 5년 이상의 장기 투자를 생각한다면 여전히 매력 있는 투자처라는 판단도 있다.

이동현 센터장은 “최근 1~2년간 강남 재건축의 경우 가격 상승이 커 숨고르기가 필요하다”며 “다만 공급이 제한적인 데 반해 수요는 계속 있는 곳이 강남권”이라고 내다봤다.

투자금과 관련해선 5억원 안팎이라면 소형아파트를, 20억원 이상 보유 자산가라면 상가 빌딩을 각각 권유했다. 특히 아파트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크게 떨어지면서 20억~50억원 내외의 빌딩 상가 투자에 대한 수요가 많다는 설명이다.

박상욱 팀장은 “상가 매입 수요가 많다 보니 임차인이 확정되지 않고 공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계약하는 경우가 많아 자칫 준공 후 임차인 확보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며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선 수익률이 확정된 물건 위주로 투자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