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워치=만보계?" 의문에서 시작된 창업

황성재 스마트웨어아이오 대표 발명가/사진=퓨처플레이 제공

스마트워치는 수십만원짜리 고가의 첨단기기이지만 대부분 활용하는 기능은 만보계·전화·메시지 알림 등 3가지에 불과한 게 현실이다.


이에 스마트워치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창업에 나선 청년들이 있다. 바로 스타트업 액셀러레이터(육성기관) 퓨처플레이 내 발명그룹 '스마트웨어아이오'(Smartwear.IO)다.

스마트웨어아이오에는 소위 '발명왕'들로 구성돼 있다. 황성재 대표 발명자(Chief Inventor)는 국내외 기업에 수십건의 특허를 이전한 경험이 있다. 카이스트 공학박사인 그는 300개 이상의 특허를 보유했으며 30개 이상 기술특허를 매각했다.

이외에도 △미국 코넬대 박사 수료자 김재연 개발자 △윤경민 변리사 △LG전자 특허 개발자 출신 김종호 IP(지식재산권) 총괄 △카이스트 HCI(인간 컴퓨터 상호작용 분야) 석사 출신 김중현 시제품 개발자 △파나소닉·3M 등 다수 발명대회 수상자 정경환 IP 매니저 등 6명의 전문가가 활동하고 있다.

이들이 내놓은 스마트워치 관련 아이디어의 콘셉트는 '손목 위에 혁신'으로 이용자의 편리성을 높이고 새로운 기술을 선보였다는 점이 특징이다.


우선 '드래그 로테이터'는 이용자의 자세를 중심으로 워치의 화면 축을 회전시켜 시계, 텍스트 등의 콘텐츠을 배열하는 기술이다. 예컨대 기존에는 스마트워치에 표시되는 콘텐츠는 워치 기준이어서 이용자 시각에서는 비뚤어 보이고, 또 정확히 수직으로 터치해야 원하는 기능을 실행할 수 있었다.

'포스쳐 컨트롤'도 이용자의 자세를 인식해 자동으로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이다. 예컨대 도보로 길을 찾는 경우 워치를 귀에 대면 소리로 안내하고 워치를 보지 않고 걷고 있을 때에는 진동으로 안내하는 식이다.

평면인 스마트폰 화면을 촉각적으로 느낄 수 있는 '하모니어스 햅틱' 기술은 새로운 시도다. 스마트폰 화면에 돌맹이, 모래, 잔디밭 등의 이미지를 이용자가 느낄 수 있는 것. 이는 스마트폰과 스마트워치 두 기기의 진동을 활용해 촉각적 착각을 일으켜 평면 이미지를 손가락으로 느낄 수 있게 한 것이다.

이외에도 스마트웨어아이오는 20여건의 특허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스마트웨어아이오의 비즈니스모델은 IP 판매다. 국내에서는 생소한 모델이지만 해외에서는 전문 IP 기업들이 활발히 활동하고 있다. 일주일에 하나꼴로 기술 특허를 매입하는 구글 등 IT 대기업을 중심으로 최신 기술에 대한 수요도 많다.

황성재 대표 발명자는 "글로벌 시장에서는 혁신 기술을 도입하기 위해 특허 매입이 활발하지만 스타트업 기술은 증명받기가 어렵고 대기업에서는 저조한 게 현실"이라며 창업에 나선 이유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기술자들이 보람을 느끼는 일 중 하나가 애플의 아이폰처럼 새로운 아이디어로 사람들의 행동양식을 바꾸는 일"이라며 "지난 2년간 퓨처플레이 내에서 이를 시도하다 올해 초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스마트웨어아이오의 목표는 무형의 자산인 아이디어, 즉 IP 자산도 상업화할 수 있고 지속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라는 점을 증명하는 것이다.

황 대표 발명자는 "스마트워치를 시작으로 전기자동차, VR(가상현실) 등으로 분야를 넓혀갈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스마트웨어아이오 팀원. (왼쪽부터)(왼쪽부터)정경환 IP 매니저, 김중현 시제품 개발자, 윤경민 변리사, 황성재 대표 발명가, 김재연 개발자, 김종호 IP 총괄/사진=퓨처플레이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