흔들리지 않는 '부산'…양자대결해도 새누리 18대0 전승

머니투데이

진상현 기자

국민의당(안철수신당) 창당 추진 등 야권 재편 바람에도 불구하고 부산지역에서는 새누리당 지지세가 굳건했다. 야권 후보 단일화를 전제로 한 양자 대결에서 18개 부산 내 지역구 모두 새누리당 후보들이 모두 이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의당은 더불어민주당에도 지지율이 뒤진 것으로 조사돼 부산지역에서는 영향력이 '미풍'에 그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머니투데이 더300(the300)이 리얼미터와 함께 부산지역 18개 지역구를 대상으로 4월 총선에서 정당별 지지도와 여야 양자대결시 지지 후보 등을 물은 결과 새누리당이 18개 전 지역구에서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19대 총선에서는 사상구(문재인) 사하구을(조경태) 등 2개 지역구에서는 야당이 승리했었다. 각 지역구별 답변을 합산한 부산 전체로도 여당 후보에 대한 지지율이 49.0%, 야권 단일 후보 34.6%를 14.4%p의 큰 차이로 앞섰다.

여야 양자대결시 지지율 격차가 가장 큰 지역구는 정의화 국회의장이 현역으로 있는 중구·동구가 새누리당 후보 50.8%, 야권 후보 27.0%로 격차가 23.8%p(포인트)까지 벌어졌다. 나성린 새누리당 의원이 현역인 부산진구갑도 새누리당 후보(51.7%)와 야권 후보(29.8%)의 격차가 21.9%로 20%를 넘었다.

두 곳 외에도 서구(16.7%p) 연제구(16.4%p) 영도구(16.2%p) 해운대기장군갑(15.9%p) 사하구갑(15.7%p) 부산진구을(15.5%p) 해운대기장군을(15.5%p) 남구을(15.4%) 사상구(15.4%p) 동래구(14.5%p) 수영구(12.3%p) 북구강서구을(12.1%p) 등도 모두 10%p이상 큰 차이로 새누리당 후보가 승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지지율 격차가 10%p 이내였던 곳은 김정훈 정책위의장이 있는 남구갑(9.9%p), 김세연 의원의 금정구(9.0%p), 박민식 의원(이상 새누리당)의 북구강서구갑(7.2%p), 조경태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사하구을(5.8%p) 등 4개 지역구였다. 이 가운데 북구강서구갑은 박 의원이 지난 총선 때도 4.8%p 차로 신승했던 곳이어서 이번에도 치열한 접전이 예상된다. 사하구을의 경우 새누리당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나왔지만 야당인 조 의원이 지난 총선에서 16.4%p 차로 압승했었고, 이번 조사가 특정 후보를 가정하고 물어보지 않았다는 점에서 실제 대결에서는 다른 양상이 전개될 가능성이 있다.

권순정 리얼미터 조사분석실장은 "양자 대결은 후보 단일화를 전제한 것으로 야권으로선 가장 유리한 환경"이라며 "이번 조사 결과를 보면 야권 후보가 단일화하더라도 부산 지역은 야권이 승리하기 힘들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부산 지역 전체 정당별 지지율은 새누리당이 47.5%, 더불어민주당 19.5%, 국민의당 14.2%, 정의당 2.6%, 기타 정당 2.1% 순이었다. 지지정당이 없다는 답변은 14.1%였다.

지역구별로는 부산진구갑(51.2%), 영도구(50.4%) 등 두 곳의 새누리당 지지율이 50%를 넘었다. 더불어민주당은 북구강서갑(27.9%), 부산진구을(21.5%), 사하갑(21.2%) 등에서 높은 지지율을 보였고, 국민의당은 금정구(16.9%) 부산진구을(16.6%) 사하갑(16.2%) 등에서 강세였다.

연령대별로는 20대(19세 포함)에서 더불어민주당이 25.1%로 1위, 새누리당 23.1%, 국민의당 15.4% 순으로 유일하게 새누리당이 1위를 놓쳤다. 30대는 새누리당 29.9%, 더불어민주당 25.4%, 국민의당 19.9%로 접전 양상이었고 40대 이상으로 가면서 새누리당이 격차를 벌였다. 40대는 새누리당 42.8%, 더불어민주당 26.2%, 국민의당 15.6%, 50대는 새누리당 55.9%, 더불어민주당 17.5%, 국밍의당 13.8% 였다. 60대 이상은 새누리당이 71.9%로 압도적인 지지를 받았고 국민의당이 9.1%로 2위, 더불어민주당이 8.3%로 3위였다.

이번 조사는 지난 5일부터 7일까지 부산거주 거주 성인남녀 9369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유·무선 임의전화걸기(RDD)를 활용해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유선 자동응답 및 스마트폰앱 방식으로 조사됐고 응답률 3.1%, 표본오차는 ±1.0%p(신뢰수준 95%)였다. 각 지역구별 응답자 500명 이상씩 채운 뒤, 성/연령/지역별 가중치(2015년 10월 행자부 발표 주민등록인구 기준)와 지역별 투표율 가중치(선관위 발표 18대 대선 투표율 기준)를 부여했다. 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공정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성별, 연령별 지역별 가중값(2015년 10월말 행정자치부 주민등록인구기준)만 통계보정한 조사결과는 아래 기사 참조.
[참조기사]머니투데이-리얼미터 부산 전체 및 18개 개별 지역구 조사 기본 가중값 부여 결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