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패스 상장 본격화…올 IPO 키워드도 '바이오'

유전자 치료제 개발업체인 올리패스가 주관사를 선정하며 본격적인 상장 준비에 돌입했다.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다수의 바이오기업이 증시에 이름을 올리며 IPO(기업공개) 시장의 한축을 담당할 것으로 보고 있다.

10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리패스는 지난해 KDB대우증권과 키움증권을 대표주관사로 선정하고 IPO 추진을 본격화했다. 이르면 올 하반기 코스닥 시장에 상장할 계획이다.


2006년 설립된 올리패스는 인공DNA인 PNA(Peptide Nucleic Acid)기술을 기반으로 안티센스 치료제를 개발하는 바이오기업이다. 안티센스란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이 만들어지는 것을 선택적으로 막을 수 있는 기술을 의미한다. 이를 이용하면 암이나 만성통증, 탈모 등의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PNA를 이용한 안티센스 치료제는 전 세계 바이오기업들이 집중하고 있는 기술이다. 올리패스는 단백질 세포 안으로 침투하는 능력과 질병을 유발하는 단백질과의 결합력을 높인 ‘올리패스 인공유전자’를 개발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이 유전자를 이용하면 소량을 사용해도 약효가 나타난다는 게 관계자의 설명이다.

특히 2014년 10월 다국적 제약사인 브리스톨-마이어스 스쿼브(BMS)와 유전자 치료 신약 공동 개발 계약을 맺어 성장 가능성을 높였다. 지난해 여름에는 장외 시장에서 시가총액 1조6000억원을 넘어서며 개인투자자들의 관심도 높아졌다.


하지만 지난해 10월 BMS와 기술계약이 1년 만에 해지되면서 현재 기술수출에 난항을 겪고 있는 것은 상장의 걸림돌이다. 장외시장에서 주가도 급락해 현재 시총이 4000억원 수준으로 떨어졌다.

관련업계 관계자는 “BMS의 계약해지로 상장 시점이 내년 이후로 늦어질 수 있다”며 “다만 최근 진행한 유증에 여러 VC(벤처투자자)들이 참여해 아직 올리패스가 보유한 기술에 대한 시장의 관심은 높다”고 설명했다.

업계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바이오기업의 상장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총 12곳의 바이오기업이 상장했다. 올해는 올리패스, 에이프로젠 등 신규 상장 추진 기업 외에도 지난해 말 공모시장 부진으로 상장시점을 연기한 팬젠, 안트로젠, 큐리언트 등이 재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특히 바이오시밀러 제조기업인 삼성바이오로직스의 국내 상장 여부는 IPO업계의 뜨거운 관심사다. 현재 삼성은 국내 상장에 무게를 두고 바이오로직스의 상장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바이오로직스는 기업가치 10조원 정도로 평가 받는다.

IPO업계 관계자는 “국내 바이오기업들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국내 증시에서 바이오 기업에 대한 가치 평가가 높은 상황”이라며 “시장 상황이 언제 바뀔지 모르는 만큼 바이오기업들이 기술성 평가 등을 이용해 상장 시점을 앞당기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