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집중투자 IMM인베, 평가손익 400억

IMM인베스트먼트(이하 IMM)가 셀트리온 (173,300원 ▼3,800 -2.15%)과 셀트리온제약 (89,700원 ▼2,200 -2.39%)에 약 1400억원을 베팅한지 1년도 채 되지 않아 400억원대의 평가손익을 올리고 있다.


셀트리온은 조만간 미국 FDA(식품의약국)으로부터 램시마 판매 허가를 받을 것이라는 시장의 기대감이 커지며 주가가 연일 역대 최고가를 경신하고 있다. 올 들어서만 약 30%에 달하는 상승률을 기록했다. 셀트리온의 주력 제품인 램시마는 관절염 치료제 레미케이드의 바이오시밀러(동등생물의약품)다.

IMM은 지난해 5월 셀트리온 보유 자사주 135만6918주를 근거로 1120억원 규모의 EB(교환사채)를 사들였다. 주식 교환비율은 100%이고 교환가격은 8만2540원이다. 이 EB는 당장이라도 주당 8만2540원에 셀트리온 주식으로 교환할 수 있다. 지난달 19일부로 발행 6개월이 지났기 때문이다. 14일 종가인 10만4000원으로 계산하면 IMM이 보유한 EB의 가치는 약 1411억원에 달한다. EB 투자 7개월 만에 300억원에 달하는 차익을 거둔 셈이다.

아울러 IMM은 셀트리온의 자회사 셀트리온제약이 발행한 270억원 규모의 CB(전환사채)를 지난해 2월 사들일 당시 1만1000원대에서 거래되던 셀트리온제약이 IMM 투자 직후 급등해 지난해 4월에는 2만3200원까지 오르기도 했다. IMM은 오는 3월부터 주당 1만3270원에 전환을 청구할 수 있다. 셀트리온제약 주가는 급등 후 조정을 겪었지만 이날 종가인 1만8100원으로 계산해도 IMM은 약 100억원의 차익을 거둘 수 있다.

그래픽=유정수 디자이너

IMM은 그간 꾸준히 셀트리온의 백기사 역할을 자처해왔다. 투자로 거둔 이익도 상당하다. IMM PE(프라이빗에쿼티)는 2010년 셀트리온제약 CB를 300억원에 인수하고, 이를 통해 4년만인 2014년 초 약 80억원의 수익을 거뒀다.

주목할 만한 점은 IMM이 주가 하락시에도 대비할 수 있는 메자닌 투자에 집중했다는 점이다. IMM은 채권과 주식의 중간 위험 단계에 있는 EB와 CB 인수를 통해 안전장치를 확보했다. 주가가 떨어지더라도 만기까지만 기다리면 이자를 챙길 수 있도록 조치한 것이다.


특히 교환가격 8만2540원에 EB 투자를 결정한 지난해 5월20일 셀트리온의 종가는 7만9900원으로 교환가격에 다소 못미쳤다. IMM 입장에서는 이례적으로 다소 비싼 값에 투자를 감행한 셈인데 결과적으로는 대박으로 이어졌다.

업계에선 바이오 분야에 대한 철저한 분석을 기반으로 한 투자가 성공했다는 평가다. IMM은 지난 여름 하나금융투자 바이오 부문 애널리스트를 심사역으로 전격 영입하기도 했다. IMM 임원들은 기관투자자들을 만날 때마다 직접 셀트리온의 홍보대사 역할을 자처했다는 후문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셀트리온 메자닌에 집중 투자했던 IMM의 성과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바이오 부문에 역량을 집중 투입한 것이 효과를 본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