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 "디지털치과 시대..글로벌 선두업체 될 것"

"지금은 치과(덴탈) 분야도 디지털로 패러다임 변화가 시작되는 시기입니다. 레이는 디지털 영상진단부터 치료에 이르기까지 원스톱으로 가능한 솔루션 개발을 통해 글로벌 치과 의료기기 업체로 올라서는 게 목표입니다"

이상철 레이 대표

치과용 영상진단기기업체 레이의 이상철 대표는 지난 15일 경기도 화성시 본사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영상진단부터 진료까지 원스톱으로 이용할 수 있는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며 "올해 말 초기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현재 컴퓨터단층촬영(CT)이나 엑스레이를 통한 영상진단 부분은 디지털화되고 있지만 치료분야인 임플란트 등 치아 보형물 제작 등은 손으로 기공소에서 직접 만드는 경우가 많다. 보형물 제작도 일부 디지털화되고 있지만 각각의 과정이 개별적으로 진행되는데 그쳐 이를 연계할 수 있는 종합솔루션을 만들겠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이 솔루션이 개발되면 3D 영상기기로 찍은 데이터를 가지고 하나의 시스템 내에서 보형물을 곧바로 제작해 치료할 수 있게 된다"며 "이미 관련 특허를 지난 2006년 받아 둔 상태"라고 말했다.

지난 2004년 설립된 레이는 2012년 출시한 '레이스캔 알파(RAYSCAN alpha)'가 해외 시장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급격하게 성장하기 시작했다. 가격 경쟁이 심해 수익성이 낮은 국내 시장 대신 해외로 눈을 돌려 성공한 사례다. 지난해 매출 99%를 해외 수출로 거뒀다. 지난해 매출액은 약 230억원으로 전년대비 10% 이상 성장했고 순이익률은 10%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미국, 일본 등 선진시장의 까다로운 기준을 맞추기 위해 부품 하나하나에 대한 테스트를 실시했고 해외고객을 대상으로 제품 제작과정과 병원에서의 실사용 사례를 직접 시현했다. 이 대표는 "3개월 동안 제품을 사용해 보고 만족하지 못하면 다시 회수하겠다는 최후의 방법까지 사용했다"며 "이 같은 과정을 통해 해외 고객들에게 신뢰를 쌓았고 제품을 인정받았다"고 말했다. 또 디자인에도 공을 들였다. 기존의 딱딱한 진료 기기의 이미지가 아닌 부드럽고 친근한 디자인으로 세계 3대 디자인상인 IDEA디자인어워드와 레드닷디자인어워드에서 수상했다.


지난해에는 중국시장에 진출하면서 매출 성장에 전환점을 맞았다. 지난해 5월 중국에서 인허가를 획득한 이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영업에 나섰는데 전체 매출액의 25% 가량을 중국 시장에서 거둘 만큼 빠르게 자리잡았다.

특히 나스닥에 상장한 중국 유명 건강의료서비스 기업인 아이캉과 거래하기 시작하면서 시장에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 대표는 "아이캉이 올해 신설한 20-30개 사이트에 제품을 납품할 가능성이 높고 중국 치과대학 등과도 긍정적으로 협상이 진행 중"이라고 했다.

중국 시장 공략과 함께 기존 주력 시장인 유럽, 일본에도 올해 법인을 설립하면서 직접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레이는 현재 미국에만 현지 법인을 갖고 있다.

지난해 초 BRV Lotus(미국 벤처캐피탈)로부터 외부투자를 받은 레이는 삼성벤처투자의 지분 68%를 인수해 삼성그룹에서 독립했다. 삼성벤처투자는 지난 2010년 70억원을 투자해 레이 지분을 확보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의료기기 분야에서 레이와 공동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다.

이 대표는 "이익이 늘어나면서 당장 외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은 아니지만 향후 성장을 위해 필요하다면 투자를 적극적으로 고려할 것"이라며 "상장도 충분히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