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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로록 클래식]완벽한 클래식공연 좌우하는 '이것'의 비밀은?

국내 대표 클래식 공연장 '잔향시간' 비교해보니… '2초대' 잔향시간이 소리의 풍성함 결정지어

머니투데이 박다해 기자 |입력 : 2016.01.27 03:10|조회 : 100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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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로록 클래식]완벽한 클래식공연 좌우하는 '이것'의 비밀은?
세종문화회관, 예술의전당, 세라믹팔래스홀, 금호아트홀, 고양아람누리 아람음악당….

클래식 공연이 자주 열리는 대표적인 공연장이다. 언뜻 비슷해 보이지만 각 공연장 구조에는 클래식 음악 감상의 '묘미'를 가르는 비밀이 숨어있다. 바로 2초 내외의 잔향 시간이다.

웅장한 오케스트라의 클래식 공연을 흠뻑 즐기기 위한 핵심 요소는 이 '2초'에 달려있다. 전문가들은 오케스트라 전용 공간의 경우 500헤르츠(HZ) 기준으로 1.9~2초의 잔향 시간을 권장한다. 각 파트 음의 여운을 충분히 즐기면서도 이어지는 음이 묻히지 않기 위한 시간이다. 우리의 대표적인 클래식 공연장은 '완벽한 2초대'를 유지하고 있을까.

서울시립교향악단이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말러교향곡 6번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이 16일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말러교향곡 6번을 연주하고 있다. /사진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


◇ 2초대 유지하는 클래식 공연장은?

국내외 연주자들이 가장 선호하는 공연장은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이다.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의 경우 2523석의 대규모에 걸맞게 2.6초의 잔향 시간을 자랑한다. 이는 세계적인 음악홀의 잔향 시간과 유사하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콘서트헤보의 잔향 시간은 2.59초, 미국 보스턴 심포니홀은 2.52초, 오스트리아 빈의 무지크페어아인잘은 2.49초다.

콘서트홀보다 규모가 작지만 가장 최근에 개관한 IBK챔버홀은 600석 규모로 실내악 연주에 최적화된 무대로 설계됐다. 특히 소리가 흡수되지 않고 적절히 반사될 수 있도록 석고와 세라믹이 혼합된 고밀도 소재 등을 사용했다. 의자까지도 소리의 반사율이 적절하도록 여러 차례 시험을 거쳐 선정됐다.

IBK챔버홀의 잔향시간은 1.6초다. 2초대는 아니지만 콘서트홀보다 작은 규모에 맞춰 최적의 잔향 시간을 찾아냈다. 콘서트홀보다 상대적으로 소규모 오케스트라나 리사이틀, 실내악 무대가 자주 올라오는 것을 고려한 조치다.

◇ 잔향 시간 떨어지는 다목적홀, 리모델링 '봇물'

클래식 전용홀로 지어진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과 달리 세종문화회관 대극장(3022석)은 클래식 공연장으로선 치명적인 약점을 안고 있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다목적홀로 지어지다 보니 잔향 시간이 1.3~1.5초에 불과, 깊은 여운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최적의 잔향 시간은 공연의 종류, 공연장의 구조 및 규모, 소리의 높낮이 등에 따라 바뀐다. 대개 바이올린 등 서양악기의 음색을 최대한 이끌어내야 하는 오페라 전용공간의 잔향 시간은 1~1.5초가 권장된다. 약 1만㎥ 1000석 규모의 공연장을 기준으로 연극은 1.2초, 영화 음향은 1.1초다. 강연을 하는 경우라면 1초가 적당하다.

세종문화회관은 결국 2006년 종전의 컨벤션센터를 리모델링해 476석 규모의 '세종체임버홀'을 개관했다. 세종체임버홀은 기존의 정사각형 구조를 장방형으로 바꾸고 천장을 2m 높여 8.5m로 만들어 전 좌석에 고른 음향이 전달될 수 있도록 설계했다.

만석 때의 잔향 시간도 1.6초로 높였다. 이는 세라믹팔래스홀, 영산아트홀, 예술의 전당 리사이틀홀 등 비슷한 규모의 국내 공연장 가운데 가장 길다는 것이 세종문화회관 측의 설명이다.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도 짧은 잔향 시간 등을 이유로 리모델링을 한 사례다. 1994년 문을 열 당시 전문 콘서트홀이 아닌 다목적홀로 지어지다 보니 잔향 시간이 짧아 음악적인 효과를 반감시킨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이에 2009년 리모델링을 통해 잔향시간을 1.32초에서 1.72초로 끌어올렸다. 다목적홀인 고양 아람누리 오페라극장은 1.4초, 김해 문화의 전당은 1.4초다.

오는 8월 개관을 앞두고 있는 롯데콘서트홀. /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오는 8월 개관을 앞두고 있는 롯데콘서트홀. /사진제공=롯데콘서트홀

◇ "잔향 시간 2초가 전부 아니다"…최적의 요소는?

잔향 시간이 길다고 무조건 좋은 공연장은 아니다. 대형 오케스트라 공연이나 독주회, 실내악 등 공연 종류에 따라 적정한 잔향 시간을 맞추는 것이 핵심이다. 실제로 금호아트홀은 잔향 시간이 1.4초로 짧은 편이지만 연주자들이 '독주회를 열고 싶은 장소'로 선호하는 곳이다. 2.5초 가량의 잔향 시간을 자랑하는 영산아트홀은 여러 악기들이 어우러지는 현악 합주를 위한 장소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다만 대형 오케스트라의 정통 클래식 공연을 즐기기 위해선 2초 내외의 잔향 시간을 지닌 곳을 추천한다. 오케스트라의 풍성한 음을 충분히 음미하기 위해선 상대적으로 긴 잔향 시간이 필요하기 때문. 잔향시간이 2초 이하면 음이 명료해지는 대신 풍성함이 떨어진다.

오는 8월 개관을 앞둔 '롯데콘서트홀'이 반가운 이유도 그 때문이다. 롯데콘서트홀의 음향은 산토리홀, 미국 월트디즈니 콘서트홀, 프랑스 필하모니 드 파리 등의 음향을 만들어낸 나가타 음향의 '야수히사 토요타'가 설계를 맡았다. 2036석 규모의 클래식 전용 공연장으로 잔향을 위해 대리석, 나왕 재질의 합판 등 다양한 재질을 반사판으로 사용하기도 했다.

롯데콘서트홀은 특히 대규모 파이프오르간을 설치한 만큼 2.8초에 가까운 잔향 시간을 필요로 한다. 음향 설계에 참여한 박세환 DMB 건축 사무소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잔향이 몇 초나 나오는지 현재 측정결과를 분석 중이지만 산토리 홀의 잔향과 비교할 때도 뒤지지 않는다고 확신한다"고 밝힌 바 있다. 롯데콘서트홀과 같이 대리석을 반사판으로 쓴 산토리홀의 잔향 시간은 2.3초 가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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