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성, 거짓·비겁함 난무해 정치권 떠난다더니…

새누리당 문대성 의원이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 정론관에서 20대 총선 불출마 선언을 번복하는 기자회견을 한 뒤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의 인천출마 제안을 수용한 문 의원은 이 자리에서 "험지에서 당의 총선 승리에 기여하겠다"고 밝혔다. 2016.1.22/뉴스1

20대 총선의 불출마를 선언했던 문대성 새누리당 의원이 22일 인천 남동구갑 출마의사를 공식적으로 밝혔다. 거짓과 비겁함, 개인의 영달이 난무해 정치를 떠나겠다고 한지 한달만에 이를 번복했다. 당 지도부의 요청에 수용했다는 입장이지만 불출마를 번복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날 문 의원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불출마 선언 당시 김무성 대표를 포함한 당의 만류가 있었다"면서 "험지 출마 이야기가 나오는 상황에 당의 부름에 부응해야 한다는 생각으로 출마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문 의원은 불출마를 번복한 것에 대해서는 "불출마 당시 밝혔던 (정치권의) 거짓, 비겁함, 경인영달이 난무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면서도 "제도권 들어와서 변화 줘야 한다는 선배들의 권유가 있었고 변화를 줄 수 있다는 확신이 들었다"는 입장을 밝혔다.

이어 그는 "정치는 스포츠를 도구로 그동안 이용해 왔다"면서 "지금도 변함없는 게 지금도 체육인이지만 저는 정치를 도구로 활용해 우리나라 체육발전은 물론 스포츠 외교에 역할 다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 의원은 경선룰에 대해서는 "당이 정한 룰에 따르는게 맞다고 생각한다"면서 "당대표가 (출마여부를) 말해서 전략공천이 아니냐는 의구심이 있지만 그것은 아니고 사실 이긴다는 보장도 없어 한번 도전한다는 생각으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날 현재 인천 남동갑에 출사표를 던진 새누리당 예비후보는 이 지역에서 18대 국회의원을 지난 이윤성 전 국회부의장과 인근 부평을에서 18대 의원을 지낸 구본철 전 의원을 포함 7명이다.

이에 대해 인천 남동갑의 현역의원은 박남춘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전날(21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여러사정이 있겠지만, 문 의원이 새누리당 후보가 된다면 남동발전을 위해서 멋진 경쟁을 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의원이 불출마를 번복하면서 인천 출마를 결정한 배경에도 관심이 쏠린다. 문 의원은 전략공천도 아니고 새누리당의 의석수를 늘리기 위해서라고 밝혔지만 실제로는 뚜렷한 영입인사가 없는 가운데 현역 의원이라도 차출해서 험지에 출마시켜야 하는 새누리당의 고육지책이라는 관측도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