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 대란' 언제까지?… 햅쌀밥 3개에 1000원

머니투데이

박성대 기자

29일 오전 서울 홈플러스 영등포점에서 고객들이 '베이비, 키즈 클럽' 행사 상품을 둘러보고 있다./사진=홈플러스 제공

# 서울 성동구 왕십리 인근에 사는 사회초년생 최 모씨(27)는 최근 그동안 다니던 대형마트를 뒤로 하고 집에서 다소 떨어진 홈플러스 동대문점을 자주 찾기 시작했다. 굳이 이 곳까지 찾는 이유는 각종 식료품을 반값 이하의 가격으로 살 수 있어서다.

혼자 사는 최 씨가 자주 구입하는 농심 햅쌀밥 3개를 한 개 가격인 1000원, 동원 짜장참치(100g)를 540원에 구매할 수 있어서 그는 주위 친구들에게도 이 소식을 알리는 중이다.

홈플러스가 연초부터 파격적인 할인행사를 펼치면서 소비자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 게시판·블로그 등에서선 이미 '홈플러스(홈플) 대란'으로 불리며 각 식료품별 할인가가 빠른 속도로 퍼지고 있는 중이다.

이런 현상은 홈플러스가 연초부터 일부 점포를 시작으로 각 점포마다 품목을 정해 싸게 파는 '도미노 할인전' 때문이다. 점포별로 재고소진 차원에서 진행되는 행사여서 품목과 할인율도 점포마다 다른 것이 특징이다.

홈플 대란은 지난 1월 중순부터 진행된 맥주와 위스키 등 주류 상품과 냉동·즉석식품의 가격 할인에서 시작됐다. 점포에 따라 7만원대 맥켈란 12년(500mL)을 2만4000원에, 팔도 놀부부대찌개라면(120ｇ×5개입)을 한 봉지 가격 수준인 1000원에 판매 중이다.

농심 햅쌀밥(3개입)은 1000원, 연세 고칼슘두유(16개입)는 4000원선에 살 수 있고, 평소 1000원대인 사조 야채참치 100g과 동원 마일드 참치 100g도 각각 590원, 560원으로 할인 판매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재고 소진을 위해 점포별로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라는 설명이다. 홈플러스 관계자는 "모든 점포가 할인 행사를 진행하지 않고 점포마다 할인 품목과 할인율은 모두 다르다"고 말했다.

이어 "3월 말 회계결산을 앞두고 재고 소진 차원에서 향후 판매하지 않을 품목 위주로 물건값을 할인 중"이라며 "재고 처리가 마무리 단계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유통업계 일각에선 홈플러스가 MBK파트너스에 매각된 뒤 3월 회계결산을 앞두고 수익 개선 차원에서 파격 할인 행사를 하는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