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중생 백골 시신 발견…목사 아버지 "가출 추궁하며 5시간 때렸다"(종합)

머니투데이

이미영 기자

3일 경기도 부천시 부천소사경찰서에서 김상득 형사과장이 부천 여중생 변사사건 관련 수사사항을 발표하고 있다. 이날 경기도 부천에서 백골 상태의 여중생 시신이 발견돼 부천소사경찰서는 여중생의 아버지인 목사 A 씨(47)와 계모 B 씨(40)를 용의자로 지목하고 폭행치사 혐의로 긴급체포했다. 2016.2.3/뉴스1 <저작권자 © 뉴스1코리아,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경기도 부천에서 숨진 지 1년 정도가 지난 백골 상태의 여중생 시신이 발견됐다. 경찰은 여중생 부모를 현장에서 체포해 구체적인 수사에 들어갔다.

경기 부천 소사경찰서는 3일 아동복지법상 아동학대치사 혐의로 여중생의 아버지인 목사 A(47)씨와 계모인 B씨(40)를 긴급체포했다. A씨는 지난해 3월17일 부천 자택에서 자신의 딸인 여중생 C양(14)을 때려 숨지게 한 뒤 1년가량 시신을 집안에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A씨가 딸을 때려 숨지게 한 뒤 1년간 시신을 방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A씨는 이날 조사에서 사건 당일 가출한 뒤 귀가한 C양에게 가출 이유 등을 추궁하며 오전 7시부터 낮 12시까지 5시간동안 빗자루와 빨랫대 등으로 폭행했다고 진술했다.

A씨는 "딸을 때린 뒤 잠을 자라고 한 뒤 다른 방에서 자고 일어나 오후 7시쯤 가 보니 딸이 숨져 있었다"고 진술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숨진 이 양을 이불로 덮어놓고 있다가 냄새가 나 방향제를 뿌려두고 집에 방치했다. A씨 부부는 딸이 숨진 상태에서 열흘이 지난 지난해 3월31일 C양을 미귀가자로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다. 경찰은 당시 C양의 가출이 잦았던 점을 토대로 단순 미귀가자로 판단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인천 소녀 학대 사건 이후 미귀가자 현황을 파악하던 중 C양 친구의 진술이 결정적 단서가 됐다. C양 친구는 지난해 3월15일 이 양을 만났을 때 몸에 멍 자국이 있어 물어보니 "어제 많이 맞았다"고 말해 경찰 이를 토대로 이 씨 집을 압수수색했다.

한편 목사인 A씨는 모 신학대학교의 겸임교수로 일하고 있으며 19살인 고등학생 장남 등 1남 2녀를 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이 양의 시신 부검을 의뢰해 정확한 사망 시기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