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또 다시 유가 리스크에 1890대 후퇴

국제유가가 다시 배럴당 30달러 아래로 폭락하면서 코스피 지수가 3일 1890대로 후퇴했다.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도입과 추가금리 인하 가능성 언급, 전일 중국의 대규모 유동성 공급 등 각국 중앙은행들의 정책 공조에도 불구하고 유가 급락이라는 악재를 넘지 못했다. 북한이 위성 발사를 예고하면서 투자심리는 더욱 위축됐다.


코스피 지수는 전일대비 15.93포인트(0.84%) 내린 1890.67로 마감했다. 장중 한때 1890선을 하회했으나 중국의 1월 서비스업 구매자관리지수(PMI)가 지난해 7월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하고 구로다 하루히코 일본은행(BOJ) 총재가 필요시 추가 완화정책을 실시하겠다고 밝히면서 간신히 1890선을 지켰다.

특히 외국인이 코스피 시장에서 1930억원, 지수선물시장에서 3766계약 등 양 시장에서 동시 순매도에 나서면서 지수 하락을 견인했다. 유가 급락으로 엔화가 강세를 띠고 원/달러 환율이 서울 외환시장에서 장중 한때 5년6개월래 최고치인 1220원을 돌파하며 안전자산 선호심리를 강화시킨 것이 외국인 이탈을 불러온 것으로 풀이된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중국 경기둔화 우려에 원유 감산 기대감이 꺾이면서 아시아 전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며 “최근의 반등시도가 무산돼 불안심리가 가중될 수 있으나 글로벌 정책공조라는 안전판이 유효하며 미국 원유재고 증가폭이 예상보다 적다는 점에서 펀더멘털 모멘텀은 양호하다”고 말했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가 0.87% 하락한 114만6000원으로 마감, 이틀째 약세를 이어갔다. 아모레퍼시픽과 아모레G가 실적호조와 중국 성장 기대감으로 각각 2.57%, 9.90% 오른 반면 SK텔레콤은 실적 부진 여파로 3.93% 하락했다.


한편 국제유가 이슈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는 점에서 증시 하락을 저가 매수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분석도 이어진다.

마주옥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는 바닥을 확인하는 과정으로 완만한 반등이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며 “국제유가의 부정적인 영향이 이미 글로벌 주식시장에 반영된 상태로 유가 하락에 따른 코스피 하락은 저가 매수의 기회”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