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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소개 동영상·막내면접" 톡톡 튀는 러쉬코리아 첫 공채

[면접의神] 이경호 러쉬코리아 인사본부팀장

머니투데이 김은혜 기자 |입력 : 2016.02.05 11:23|조회 : 8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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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주지피지기 백전불태(知彼知己 百戰不殆 상대를 알고 나를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 취업시장은 전쟁터를 방불케 합니다. 때문에 입사를 원하는 회사를 정확히 파악하고, 나를 바로 보아야 성공 취업의 길이 열립니다. '면접의神'은 기업 인사담당자 및 신입사원의 육성을 통해 입사의 최종관문인 면접에서 필승할 수 있는 노하우를 알려주는 코너입니다.
지난해 6월 러쉬코리아 직원들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GayIsOk'이벤트를 벌이고 있다./사진제공=러쉬코리아
지난해 6월 러쉬코리아 직원들이 서울시청 앞 광장에서 'GayIsOk'이벤트를 벌이고 있다./사진제공=러쉬코리아

동물실험 반대, 공정무역 강조, 환경보호 등을 내세우며 ‘개념소비’에 앞장서 온 러쉬(LUSH)는 20년 전 설립된 영국 코스매틱 브랜드다. 2002년 쟁쟁한 대기업을 제치고 국내사업자로 선정된 우미령 대표가 설립한 러쉬코리아는 사업 시작 이래 한해도 빠짐없이 두자릿수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방부제 등 화학물질을 전혀 쓰지 않거나 최소량만 쓰는 제품 철칙과 다양한 사회운동에 직간접적으로 참여해 ‘의식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한 러쉬코리아가 ‘궁합’이 맞는 인재를 찾기 위해 대규모 공채를 실시 중이다.

◇ 이경호 러쉬코리아 인사본부 팀장 Q&A

-신입 공채는 언제부터 시행했고 어떤 프로세스로 진행하고 있나.

▶러쉬코리아가 2002년 국내 사업을 시작한 이후 공채는 이번이 처음이다. 전형절차는 '나를 뽐내봐'(서류전형), '인성살피기'(인성검사), '막내러쉬'(1차면접), '능력발휘'(실전테스트, 2차면접), '내가 바로 해피피플'(최종 합격자 발표)의 순으로 진행된다. 특이한 점은 임원면접 단계가 없다는 점이다.

-채용직무 소개 및 공채 경쟁률은?

▶마케팅·디자인·수입·회계·인사·디지털·영업·제조 등 총 14개 분야에서 채용 중이다. 본사 13~14명선, 매장에서 근무할 영업본부 세일즈직 20명선을 채용할 계획이지만 채용인원은 유동적이다. 2일 현재까지 2000명 이상 지원해 경쟁률은 150대1 이상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류전형시 가장 눈여겨 보는 것은?

▶문의가 폭주하는 부분이기도 한데 지원서 작성시 기본적인 개인 정보 외에는 어떤 것도 쓰지 못한다. 출신 대학이나 영어성적 등을 기재하는 난은 아예 없고 자기소개서도 없다. 대신 100초 이내 분량의 자기소개 영상을 첨부해야 한다. 자유형식으로 셀프영상 또는 PPT에 사진을 넣어서 편집을 해도 무관하다. 다만 그 영상 안에 자신의 모든 것을 녹여서 보여주면 된다. 내용이 불성실하거나 분량이 짧은 경우 등 인사팀이 먼저 필터링한 후 실무팀장들이 평가한다.
/사진제공=러쉬코리아
/사진제공=러쉬코리아

-자기소개 동영상에서 가장 비중 있게 보는 것은?

▶자신을 진솔하게 표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원 직무별로 자신의 능력을 어필해주면 좋다. 예를 들어 수입팀의 경우 지원요건이 ‘외국인과 영어로 수다떠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므로 나레이션을 영어로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매장을 관리하는 영업직도 영국 본사와 직접 커뮤니케이션하는 일이 많아 영어능력이 필요하다.

-인재상과 대표의 기업철학이 있다면 소개해달라.

▶‘행복한 사람이 행복한 비누를 만든다’는 의미에서 ‘해피피플’이 러쉬의 인재상이다. 직원들도 서로를 ‘해피피플’이라고 부르고 있다. 영국 본사에서 정책적으로 외부 광고를 전혀 못하게 하고 있어서 TV광고나 스타마케팅도 하지 않는다. 지금도 직접 제품을 제작하는 창업자가 오로지 제품에 대한 솔직한 이야기만 전하고자 한다.

우미령 러쉬코리아 대표의 기업철학은 ‘CEO가 가장 아래, 현장에서 뛰는 매장 사원들이 맨 위에 있는 역 피라미드구조’의 조직을 지향한다. 단순히 한 사람이 와서 일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인생이 들어와서 일하는 것임을 강조한다.
서울 서초동 러쉬코리아 본사 입구에는 직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진으로 꾸며진 게시판이 눈에 뛴다./사진제공=러쉬코리아
서울 서초동 러쉬코리아 본사 입구에는 직원들 한 사람 한 사람의 사진으로 꾸며진 게시판이 눈에 뛴다./사진제공=러쉬코리아

-인성검사의 유형과 방법은?

▶서류전형 통과자들이 온라인으로 테스트를 받게 되며 당락을 좌우하지는 않는다. 일반적인 조직적합성이나 일관성을 평가하는 대기업의 인성검사와 내용은 비슷하다.

-면접 전형이 진행되는 방식은?

▶각 부서의 1~2년차 직원들이 면접위원으로 참가하는 1차 ‘막내러쉬'는 다대다 형식이다. 공채를 앞두고 면접에 들어갈 직원들이 따로 시간을 내 평가기준 등을 놓고 몇 시간씩 토론하는 등 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대기업의 집단 토론면접과 비슷하다고 보면 된다. 시니어들의 관점이 아닌 막내직원들의 관점으로 지원자들을 만남으로써 함께 성장하리라 본다. 지원자들은 15명 내외 인원이 한 그룹으로 편성되며, 그 그룹이 또 A, B, C 3개 그룹으로 묶여서 그룹당 1시간씩 로테이션으로 면접이 진행된다. 2차 면접은 모든 부서 실무팀장들이 면접위원으로 참가하며 역시 다대다 형식이다. 주로 실무에 대한 질문이 주가 된다.

-면접 때 중점을 두는 부분은?

▶인성과 기존 직원들과 조화를 이룰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여러 면접자가 참가하는 만큼 옆 사람 페이스에 휘둘리지 말고 자기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심이 아닌 면접용 멘트는 지양했으면 좋겠다.

-인상깊은 지원자나 자소서 사례가 있었다면 소개해달라.

▶나쁜 사례로 자소서 내용은 좋은데 마지막에 다른 회사명을 기재해 제출한 경우가 있었다. 또 회사명 러쉬(LUSH)의 스펠링이나 국문표기를 잘못 기재하는사소한 실수도 성의가 부족한 것으로 본다. 기본적으로 러쉬라는 회사에 대해 어느정도 공부하고 지원해야 한다.

-대졸 신입사원 초임 연봉 및 사내 교육시스템은?

▶업계 평균 정도로 보면 된다. 매장까지 포함한 직원 수가 300명 정도로 중견기업 수준이다. 매장은 본사에서 직영으로 운영하고 매장직원 역시 정규직이다. 영업팀의 경우 영국 본사에서 몇 달씩 트레이닝을 받는 등 교육 시스템이 잘 갖춰져 있다. 특히 이번 신입사원은 직무와 상관없이 입사 후 전원 1~2개월 매장근무 후 직무 발령을 받게 된다.
영국 풀에 위치한 러쉬 키친./사진제공=러쉬코리아
영국 풀에 위치한 러쉬 키친./사진제공=러쉬코리아

-워크앤라이프밸런스 및 복리후생 제도는? 해외근무 기회가 있는지.

▶미취학 자녀를 둔 직원들은 금요일 오후 4시에 퇴근한다. 임신한 직원도 오후 4시 퇴근제도가 적용된다. 출산휴가 육아휴직도 눈치보지 않고 쓰고 있다. 자기계발 시간도 충분히 부여하고 있어서 업무가 타이트한 편은 아니다. 물론 자기계발 교육비도 지원한다. 일종의 기업문화팀이라 할 수 있는 러플팀(러쉬피플팀)이 올해 신설돼 직원들의 생일이나 경조사를 직접 챙긴다.

전 세계 직원들이 영국 본사에 모이는 ‘브랜드 이머전’에는 본사와 매장 구분없이 해당되는 연차 직원들이 참가한다. 또 매년 국가별 베스트 매니저를 선정해 일주일간 본사에서 워크샵도 열린다. 이처럼 영국 본사에서의 교육 또는 견학 프로그램에 참가할 기회가 다양하게 주어진다.

-기업문화와 사내분위기는?

▶직급에 상관없이 제품명과 동일한 영어 닉네임을 부르며 복장도 완전히 자율이다. 평균연령이 30대 초반으로 젊고 활기차며, 기업문화도 수평적이다.

-면접관으로서 마지막 강조하고 싶은 점은?

▶다른 사람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의 강점을 진솔하게 드러냈으면 좋겠다. 또한 영국 본사가 추구하는 지향점이나 창업자의 정신 등 러쉬의 문화를 제대로 알고 임한다면 도움될 것이다. 수십 수백군데 지원서를 넣는 취준생들 입장을 생각하면 항목 하나하나 쓰느라 밤새는 등 힘들텐, 1차 막내면접만큼은 마음껏 하루를 즐기고 갔으면 좋겠다. 다른 지원자들과 잘 어울리면서 러쉬의 분위기를 느껴보길 바란다.

러쉬코리아 명동역 매장 모습./사진제공=러쉬코리아
러쉬코리아 명동역 매장 모습./사진제공=러쉬코리아


◇ 정○○ 러쉬코리아 신입사원(2014년 12월 입사) Q&A

- 자신의 스펙과 현재 일하는 분야는?

▶가천대학교 경원캠퍼스(옛 경원대)에서 시각디자인과를 전공했고, 입학 당시 예체능계열 전체 수석으로 4년 전액 장학금을 받고 조기 졸업했다. 학점은 4.28점, 공식 영어성적은 없지만 업무상 독해나 영작이 가능한 수준이다.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2년간 일한 경력이 있다.

- 러쉬코리아에 지원하게 된 동기는?

▶디자인 에이전시에서 근무할 때 클라이언트가 시도 때도 없이 바뀌어서 작업에 애착을 갖기 힘든 점이 있었다. 평소 관심있던 화장품업계에서 인하우스 디자이너를 꿈꾸던 중 마침 러쉬코리아가 수시채용을 진행해서 지원했다. 러쉬의 독특한 기업분위기가 긍정적으로 다가왔기 때문에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 자기소개서에선 어떤 내용을 강조했는지?

▶러쉬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었는지, 러쉬에 들어가서 펼칠 수 있는 역량을 구체적으로 기술했다. 평소에 생각하고 있던 디자인에 대한 신념도 솔직하게 적고 그저 스펙을 나열하는 것이 아닌, 경험이나 성격과 연관지어 기승전결에 의거해 작성했다. 성격, 경험 등과 연결해 인간적인 면모를 많이 보여주려 노력했다.

-필기와 실기, 적성검사 위해 읽은 책과 특별한 준비과정이 있다면?

▶입사 당시 치뤘던 면접은 1차 실무진 면접, 2차 임원진 면접이었는데, 1차 합격자들은 2차 면접 때 자유주제의 디자인 작업물을 과제로 한 개씩 준비해야 했다. 짧다면 짧은 시간 동안 무엇을 준비할까 많이 고민하다가, 그저 인터넷에서 조사하고 긁어 붙이는 형식의 과제로는 의미가 없다고 판단해 매장을 직접 방문 촬영도 하고, 매장 스탭 인터뷰로 내용을 구성한 후 디자인 과제물을 제출했다.

- 면접 때 받았던 기억에 남는 질문 몇 가지는?

▶야근, 주말근무, 긴급업무 중에 어떤 것이 가장 싫은지에 대한 질문이 있었다. 지금까지 겪어왔던 경험들이 하나하나 떠오르면서 생각을 많이 하게 됐다. 옆 자리의 다른 면접자에 대해서 느껴지는 점을 서술해 보라고 했던 질문도 기억에 남는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기 때문에 면접관과 면접자들이 모두 친해졌었는데, 면접이 마무리될 때쯤 함께 면접을 보던 사람을 평가해보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 질문의 의도를 파악하려고 애썼던 기억이 난다.

-러쉬코리아만의 독특한 채용과정과 당시 대응방법은?

▶2차 임원면접은 1차에서 합격한 4명의 면접자들과 소속 팀원, 인사팀장, 임원이 모두 참가하는 산행면접이었다. 1차 면접 말미에서 2차 면접 때는 간단한 체력테스트를 보게 된다는 언질이 있었기 때문에 '산행을 하면서 체력을 보는거구나' 예상했고, 산을 오르면서 끊임없이 질문과 대답이 오갔기 때문에 체력안배를 잘 하려고 노력했다.

산행이 끝난 후 사무실로 돌아와 다양한 면접이 이어졌는데 내용 자체가 무겁지 않고 발랄한 분위기에서 진행돼 스스로 면접을 즐기고자 했다. 모든 상황이 면접의 일환이라는 생각으로 적극적으로 임했다.

-입사 전에 몰랐던, 입사 후에 가장 필요한 스펙은?

▶이전에 다니던 디자인 에이전시와는 달리 체력적으로 많이 요구되는 부분도 있고, 상황 대처력이나 손재주도 많이 필요한 것 같다. 행사가 많아 행사 현장 세팅 및 철수하는 일도 많기 때문에 현장 경험이 있다면 단연 돋보이는 지원자가 될 것 같다. 1차 면접 때 간단한 영어 이메일 작성 평가가 있어서 어느 정도 인지는 하고 있었으나, 본사와 커뮤니케이션하는 일이 많아 영어 업무의 비중이 큰 편이다. 공식 영어 성적이 꼭 필요한 건 아니지만 현지인과 이메일 등의 커뮤니케이션이 될 정도의 영어 실력이 있어야 한다. 인쇄 쪽 지식도 있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러쉬스파 이태원 매장./사진제공=러쉬코리아
러쉬스파 이태원 매장./사진제공=러쉬코리아

김은혜
김은혜 graceguess@mt.co.kr

취업, 채용부터 청년문제 전반에 관심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특히 남들이 가지 않은 대안진로를 개척한 이들과 인지도는 낮지만 일하기 좋은 알짜 중견기업을 널리 알리고자 노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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