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카바이러스 공포 확산, 소두증 보장되는 보험은

머니투데이

전혜영 기자

신생아의 소두증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지카'(Zika) 바이러스의 국내 유입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임신부 및 가임기 여성들을 중심으로 관련 보험 상품에 대한 관심이 늘고 있다. 뇌질환은 아직 국내에서 실손의료보험을 적용받지 못하지만 일부 자녀보험은 생활자금 형태의 보장을 받을 수 있다.

4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삼성화재가 지난해 말부터 판매 중인 'NEW엄마맘에쏙드는'은 선천성 질환으로 인한 장애를 보장해 준다.

그동안 국내에 선천성 질환을 보장해 주는 자녀보험 상품은 없었다. 'NEW엄마맘에쏙드는'은 후천적 질병뿐 아니라 선천적 질병으로 장애를 입은 경우까지 10년간 양육자금을 지원한다.

예를 들어 지카 바이러스로 인해 태아가 두부 및 뇌가 정상보다 과하게 작은 소두증에 걸릴 경우, 생활자금을 지급 받을 수 있다. 신체·정신 고도장애(1,2급) 판정을 받으면 10년간 매년 3000만원 씩 최대 3억원, 신체·정신 중증장애(1,2,3급)는 10년간 매년 500만원 씩 최대 5000만원까지 보장 받는다.

이밖에 다른 자녀보험들은 대부분 특약을 통해 소두증으로 수술을 하게 될 경우 정액형으로 가입금액을 지급하거나 입원 시 일당을 보장해 준다. 뇌질환은 아직 실제 부담한 의료비를 보험회사가 보상하는 실손보험을 적용받을 수 없는 상태다.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가 비교적 명확한 뇌질환 등 일부 정신과 질환을 실손의료보험 보장대상에 포함 시키는 방안을 추진 중이지만 선천성 뇌질환 관련 상품이 개발되려면 앞으로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며 "삼성화재와 유사한 형태로 선천성 장애를 보장하는 자녀보험은 다른 보험사들도 출시를 준비 중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한편 지카 바이러스 감염자가 늘어나면서 여행보험 가입자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지난해 5월 브라질에서 첫 감염자가 발생한 뒤 중남미 대부분 지역과 태국 등 아시아, 아프리카까지 전세계에서 환자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삼성화재다이렉트 매출에 따르면 지난해 여행보험 평월 매출은 약 3억~3억5000만원 정도였으나 올 1월에 약 8억7000만원으로 두배 이상 급증했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겨울방학이 여행 성수기임을 감안 하더라도 여행자보험 가입이 크게 늘었다"며 "지카 바이러스 감염 등으로 인해 여행보험의 필요성이 커지면서 특히 출국 직전 직접 공항에 있는 카운터를 찾아오는 가입자가 많아졌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