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에 식중독이?"…명절 불청객 '노로바이러스' 피하려면

머니투데이

안정준 기자

겨울철에는 낮은 기온 탓에 음식이 쉽사리 상하지 않는다. 식중독 위험은 더운 여름철에 비해 낮다. 하지만 안심해서는 안된다. 식중독을 일으키는 대표적인 바이러스인 '노로바이러스'는 겨울철에 기승을 부린다. 특히 많은 사람이 모이고 한번에 많은 음식을 미리 만들어 놓는 설 연휴 기간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노로바이러스가 겨울에 유행하는 이유는 온도가 내려가면 오히려 생존 기간이 늘어나는 특성 탓이다. 살모넬라균, 병원성 대장균, O-157 균, 포도상구균 등 식중독을 일으키는 세균이 낮은 기온에서 증식을 멈추는 것과 반대다. 노로바이러스는 실온에서 10일, 10℃ 해수에서는 30~40일, -20℃ 이하에서는 이보다 더 오래 생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노로바이러스 식중독은 보통 생굴 등의 패류에 의해 발생한다. 음식만 조심한다고 될 일이 아니다. 감염 환자와의 신체접촉에 의해서도 감염될 수 있다. 감염 후 24~48시간이 지나면 메스꺼움, 구토, 복통, 설사 등의 증세가 나타나며 보통 1~3일이 지나면 자연적으로 회복된다. 하지만 어린이, 노약자는 심한 탈수로 인해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굴 등 어패류는 되도록 익혀 먹고 지하수는 반드시 끓여 마셔야 하며 냉장고에 보관했던 채소류도 먹기 전에 다시 씻어 먹어야 한다고 조언한다. 가열해 조리된 음식이라도 맨손으로 만지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칼, 도마, 행주 등 주방도구는 섭씨 85℃ 이상의 물에서 1분 이상 가열해 소독하는 것이 좋다. 또 노로바이러스는 감염 환자의 구토물과 분변을 통해서도 감염될 수 있기 때문에 설사, 구토 등의 증상이 있는 사람은 음식을 조리하지 않는 편이 좋다.

식약처 관계자는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노로바이러스에 취약하므로 가열하지 않은 조개, 굴 등의 섭취를 될 수 있는 한 피하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겨울에 식중독이?"…명절 불청객 '노로바이러스' 피하려면

면역력 약한 노약자·어린이…생굴 등 패류 섭취 자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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