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신사업 투자 부메랑…영업익 '반토막'

머니투데이

이해인 기자

카카오 (48,600원 ▼500 -1.02%)가 지난해 9000억원이 넘는 연매출을 올리며 매출 1조 클럽 가입을 가시화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반토막 난 것으로 집계됐다. 공격적인 신사업 투자 때문이라는 게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카카오는 2015년 연매출이 9322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5일 공시했다. 이는 전년 대비 86.9% 증가한 수치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49.9% 감소한 883억5770만원으로 나타났다. 당기순이익도 48.5% 줄어든 772억712만원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이 큰 폭의 증가세를 보인 이유는 2014년 말 카카오와 다음커뮤니케이션의 합병 때문으로 보인다. 카카오에 따르면 2014년 실적은 1분기부터 3분기까지는 카카오의 실적을 기준을 적용했다. 통합법인 실적 기준은 2014년 4분기만 적용됐다. 반면 2015년 연간 실적은 모두 통합법인 기준이다. 카카오는 2014년 10월 1일 다음커뮤니케이션과 합병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 감소는 지난해 공격적인 신사업 투자 때문이라는 게 카카오 측의 설명이다. 카카오는 실제로 지난해 수익성이 없는 사업을 정리하고 카카오택시 등 신규 사업에 도전하는 등 빠르게 사업 재편 작업에 나서고 있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게임 부분의 매출 감소 등에도 우려를 제기하고 있는 상황이다. 실제로 카카오 역시 이에 대한 위기감을 느끼고 수수료 다각화 정책 등을 펼치고 있다.

그래도 희망적인 건 분기 기준으로 봤을 때 4분기 들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다. 카카오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연결기준 매출액과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은 각각 2417억600만원, 203억8800만원을 기록했다. 이는 각각 전 분기대비 5.3%, 26.0% 증가한 수치다.

지난해 4분기 실적이 전 분기 대비 개선세를 보인 이유는 광고 성수기와 모바일 매출 증가 탓이 큰 것으로 보인다. 4분기 모바일 매출 비중은 57%를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 광고 매출 비중은 역대 최대치인 38%를 기록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투자와 개발을 지속하고 사업을 확대함에 따라 인건비와 광고선전비, 콘텐츠수수료 등 전반적인 비용 항목이 증가했다"며 "지난해 4분기에도 큰 폭의 영업비용이 발생했지만 광고 성수기 효과를 비롯해 플랫폼별로 고른 성장을 보이며 영업이익이 전 분기대비 개선세를 보인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