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에 못미치는 '종합 건자재' 빅2 실적, 왜?

머니투데이

신아름 기자

종합 건축자재 '빅2'가 기대에 못 미치는 지난해 실적을 내놔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LG하우시스 (38,050원 ▲150 +0.40%)는 전년 대비 정체된 성적을 보였고, KCC (235,500원 ▲6,000 +2.61%)는 수익성이 대거 악화된 실적을 내놌다.

1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 및 관련 업계에 따르면 LG하우시스는 지난해 매출 2조7685억원으로 전년 대비 0.8%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15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 성장하는 데 그쳤다. 사실상 성장 정체를 맞은 것이다. 다만 당기순이익은 711억원으로 전년 대비 11.9% 늘었다.

KCC는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대거 악화된 실적을 내놨다. KCC의 지난해 당기순이익은 1851억원으로 전년 대비 43.3% 하락했다. 반면 매출은 3조4143억원으로 전년 대비 소폭(0.4%) 늘고, 영업이익 역시 3093억원으로 전년 대비 13.1% 늘었다.

지난해는 연초부터 지속된 저유가 기조와 건설경기 호조세에 힘입어 건축자재 업체들의 실적이 대거 개선될 것으로 기대를 모았던 해다. 하지만 막상 집계된 업체들의 실적은 기대에 못 미쳤다는 분석이 대부분이다.

LG하우시스 관계자는 "중국 건설경기 부진으로 중국 내 실적이 악화되면서 실적 전반에 영향을 미쳤다"며 "다만 국내외 인조대리석 사업 순조롭게 진행되면서 영업이익은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KCC의 실적 부진은 전방 산업인 조선과 자동차 시장의 위축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건축용은 물론 조선용, 자동차용 페인트를 제조해 납품하는 페인트 사업 비중이 50%에 달하는 KCC로서는 해당 업계의 장기 불황에 따른 타격이 클 수밖에 없다.

다만, 업계에서는 올해 실적은 지난해보다 긍정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올해 예정된 전국 아파트 입주 물량이 약 30만 가구에 육박하면서 최근 6년래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건축자재 업체들의 실적도 개선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또 2018년까지도 입주물량이 계속 늘어나 건자재 수요는 꺾이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3년간 주택 신규분양이 대폭 증가하면서 기업 간 거래(B2B) 시장은 물론 기업 대 소비자 거래(B2C) 시장이 동반 성장하고 있다"며 "건설경기에 약 3년 후행하는 건축자재 업황 특성상 올해부터 건자재 업계가 본격적인 전방산업 낙수효과를 누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