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었던 유럽펀드도 배신…돈 둘 곳은 어디?

머니가족 모임

#. 적금 만기가 돌아와 투자처를 찾고있는 나신상씨. 하지만 지난달 유가 급락과 중국 불안감에 폭락한 글로벌 증시를 보니 불안하다. 적립식으로 매달 붓던 유럽 주식형 펀드가 마이너스(-) 수익을 낸 걸 보니 어딘가에 투자를 한다는 게 더 꺼려진다. 하지만 여전이 은행 예적금 금리는 '바닥'에서 멀지 않다. 은행에 돈을 두자니 금리가 너무 낮고, 투자를 하자니 원금을 잃을까 고민이 깊어진다.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이 고조되며, 지난달 국내와 해외를 망라하고 주식형 펀드는 모두 손실을 냈다. FN가이드에 따르면 지난달 중 중국 본토 펀드는 무려 24.28%의 손실을 냈고, 홍콩H주 펀드도 평균 15.5% 고꾸라졌다. 그나마 인도 펀드( -5.8%), 유럽 펀드(-6.4%)가 상대적으로 소폭 떨어졌다. 연초 들어 국제유가가 배럴당 20달러대까지 떨어진 데다 중국에 대한 불안심리가 고조되는 등 돌발악재가 겹쳐 글로벌 증시가 동반 급락한 여파다.지난달 중국 증시 상하이지수와 홍콩 항셍지수가 각각 17%,8% 하락했고 뉴욕 S&P500지수와 유로스톡스 50도 3~4%씩 떨어졌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지금이 주식형 펀드나 주가연계상품(ELS) 투자에 있어 적기일 수 있다고 조언한다. 특히 여전히 경기부양책을 상당기간 이어갈 유럽 주식형 펀드를 추천하는 목소리가 높다. 아울러 국내 중소형주 펀드 역시 투자해 볼 수 있다는 설명이다. 박근보 KEB하나은행 서압구정골드클럽 PB팀장은 "지수 수준으로는 저점 부근에 온 걸로 볼 수 있어 밸류에이션 측면에서 투자할 가치가 있다"며 "주식형 펀드의 경우 미국, 유럽 등 선진국 위주로, 국내는 중소기업이나 중소형주 위주로 투자를 고려해볼만하다"고 말했다.

허창인 SC은행 투자자문부 이사도 "다른 지역보다는 유럽을 선호한다"며 "정책적으로도 완화 정책이 이어지고 있는데다, 유럽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허창인 이사는 "국내 주식형 펀드에 투자한다면 중소형주가 낫다"며 "대형주는 대부분 수출주인데 중국이나 일본에 치인 부분이 있어 낙관하기 어려운 반면 중소형주는 상대적으로 저평가가 부각된다"고 덧붙였다.

다만 변동성을 무시할 수 없는 상황이기에 최소 3개월 이상 나눠 투자 하는 게 낫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박근보 팀장은 "당분간은 전세계적으로 위험자산 가격이 횡보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6개월에서 1년간 분할해서 들어가는 게 좋다"고 밝혔다. 그는 "유럽, 미국, 일본 등 선진국 주식펀드나 한국 중소형주 펀드면 짧게는 3개월에서 6개월~1년간 분할투자를, 중국증시라면 이보다 긴 3년 정도의 적립식 투자를 추천한다"고 권했다.


지난달 원금손실 우려가 불거졌던 주가연계증권(ELS) 역시 기초자산이 되는 주가지수가 수년 내 저점으로 떨어진만큼 지금이 투자 적기일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유로스톡스50은 지난해 양적완화 이후 3800까지 올랐다가 현재 3000 부근으로 내려갔고, 홍콩증시에 상장된 중국기업들로 구성 된 홍콩항셍중국기업지수(H지수)는 금융위기 후 저점인 8000선까지 내려왔다.

한 시중은행 PB팀장은 "지수가 워낙 떨어졌기에, 40%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원금 보장이 되는 ELS 등의 경우 상대적으로 안정적으로 들어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신동일 국민은행 도곡스타PB센터 부센터장도 "지수가 워낙 떨어져 H지수를 기초자산으로 한 ELS를 추천한다"며 "당분간 조정이 더 있을 순 있겠지만 떨어지는데 한계가 있어 지금을 투자 기회로 볼 수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