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 산업화의 꽃 '스마트 팜'… 로봇 농부 시대 '성큼'

스마트 팜 관련 이미지/자료사진

#, 딸기영농조합법인 화순은 2014년 정부 지원으로 농가 전체 면적을 '스마트 팜'으로 바꿨다. 이후 생산량이 12.5% 늘었다. 정품 딸기의 생산비율도 종전 65%에서 80%로 올랐다. 관리시간도 하루 6시간에서 1시간으로 줄었다.


스마트 팜은 사물인터넷(IoT) 등의 ICT(정보통신기술)로 농작물 시설의 온도와 습도, 햇볕량 등을 측정 분석하고, 모바일 기기를 통한 원격 제어가 가능한 농장을 말한다.

스마트 팜은 '농업 6차 산업화'의 꽃으로 불린다. 6차 산업이란 1차 산업(농림수산업), 2차 산업(제조·가공업), 3차 산업(서비스업)을 융합해 고부가가치를 발생시키는 산업이다. 스마트 팜은 최근 기상 이변이 심각해지면서 가뭄·홍수·태풍 등의 영향을 받지 않아 주목을 끌고 있다. 또 귀농귀촌의 증가로 수요가 늘고 시장성이 나아지면서 민간투자가 활발하다.

고도화된 스마트 팜/사진=KIST

◇이통사, 스마트 팜 보급 앞장=스마트팜은 ICT에 익숙한 이동통신사들이 앞장서 보급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세종시 연동면100개 농가 비닐하우스에 온도· 습도를 측정하는 센서와 카메라를 설치하고 이를 스마트폰 앱으로 원격 제어하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평창 계촌마을에는 농산물을 보관하는 저온창고 모니터링 기술을 보급, 정전 등에 의한 피해를 방지할 수 있도록 했고, 마을 인근 기지국에 설치된 기상 센서와 토양의 온·습도 등을 체크, 지역기반 기상정보를 제공하는 시스템도 마련했다.


오미자 주산지인 문경 오미자권역에는 자동 또는 원격으로 물을 공급하는(관수) 노지형 스마트팜을 공급했다.

LG유플러스는 LTE망으로 스마트 팜 솔루션을 연동하는 서비스를 경기도 강원, 충남 등 100여개 농가에 제공하고 있다. 영농일지 앱인 '팜 포 브리폼'도 개발했다. 이 앱은 농작물이나 논밭 상태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간략한 내용을 적어 입력하면, 영농일지 형식으로 저장된다. 이 데이터는 체계적인 농작물 관리를 돕는다.

KT는 일본 쿠마모토현에 위치한 아소팜랜드에 세계 최대 농업 테마파크인 아소팜랜드와 '대규모 스마트팜 테마단지 사업개발' MOU(업무협약)을 체결했다.

KT가 추진하는 스마트팜 테마단지는 크게 스마트팜과 주거단지, 관광객 숙박시설, 체험시설로 구성돼 있다. 귀농인은 스마트팜 테마단지에 마련된 주거단지에 입주해 생활하면서 스마트팜을 운영하거나 체험시설 등에 고용돼 일자리와 소득을 얻을 수 있다.

한편, 농림축산식품부는 오는 2017년까지 시설원예 4000ha(시설현대화 면적의 40%), 축산농가 700호(전업농의 10%), 과수농가 600호(과원규모화농가의 25%)에 스마트 팜을 보급할 계획이다.

로봇 농장/사진=스프레드

◇무인 로봇 농장 바통 잇는다=스마트 팜의 다음 모델은 뭘까. 일본 채소 회사 스프레드가 그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인공지능(AI) 기술이 발전하면서 이를 탑재한 농장 로봇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는 것.

이 회사는 오는 2017년 완공을 목표로 교토에 '무인 농장'을 구축하고 있다. 로봇이 농사를 짓는 세계 최초의 '로봇 농장'이다. 로봇은 손이 달린 컨베이어 벨트가 부착돼 있다. 씨를 심고, 물과 거름을 주는 용도로 쓰인다.

로봇 농장이 완공될 경우 농장에 투입할 노동력이 절반 이하로 줄고, 물도 98% 재활용하는 등 에너지 사용량도 기존보다 30%가량 줄일 수 있다. 스프레드 측은 "로봇 농장은 미래 식량난을 해결하고, 환경보호와 식품 안전을 도모할 수 있는 농법"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