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래되고 시끄러운 우리집, 새 집 갈아타볼까

서울시내 한 아파트. /사진=박성대 기자

층간소음 문제로 이웃간 분쟁이 잦아지면서 이사 갈 집을 고를 때도 방음이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르고 있다. 건설업체들 역시 신규 분양 단지를 홍보할 때 편의시설, 조경, 내부구조뿐 아니라 최신 방음 기술을 접목한 층간소음 방지 기술을 특장점으로 적극 내세운다.

한 건설업체 관계자는 "층간소음 민원은 예전부터 꾸준히 제기돼 왔고 업계에서도 바닥 두께를 두껍게 하거나 특수소재를 사용하는 등 소음을 줄이기 위한 기술 개발을 지속해 왔다"며 "최근 분양한 단지들에 대부분 소음 방지 기술이 적용되면서 관련 민원도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주택건설기준 등에 관한 규정'에 따르면 공동주택 가구 내 층간 바닥은 △콘크리트 슬래브 두께 210mm 이상 △라멘구조(보와 기둥을 통해서 내력이 전달되는 구조) 150mm 이상 △바닥충격음 58db 이하 등을 충족시켜야 한다. 업체들은 관련법에서 제시하고 있는 설계기준을 충족하면서 각 사만의 특화된 기술을 접목한다고 설명했다.

대림산업의 반포 아크로리버파크에 적용된 외부소음 방지 기술. /자료제공=대림산업

층간소음의 가장 일반적인 형태는 발걸음 소리가 아래층에 전달되는 바닥충격음이다. 업계에서는 바닥 두께를 늘리고 방음재를 사용해 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

대림산업이 서초구 반포동에 짓고 있는 아크로리버파크의 경우 욕실을 제외한 바닥 전체에 층간소음 저감설계가 적용됐다. 바닥차음재 두께를 20mm로 설계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아크로리버파크는 이보다 3배 두꺼운 60mm의 바닥차음재가 설치됐다.


이달 중 경기 하남 미사강변도시에 분양 예정인 'e편한세상 미사'와 경기 광주시 오포에 분양하는 'e편한세상 테라스 오포' 역시 층간소음 특화 설계가 적용된다. 두 단지는 활동량이 많은 거실과 주방에 바닥차음재 60mm를 설비하고 상대적으로 활동량이 적은 침실에는 30mm를 설비해 시공비를 절감하면서도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현대건설은 시공시 바닥차음재 30mm 이상을 자체 기준으로 두고 있다. 현재 시공 중인 △힐스테이트 에코 문정 △힐스테이트 청계 △힐스테이트 평택 △힐스테이트 녹번 등 모든 분양 단지에 이 기준이 적용된다.

대우건설이 적용하고 있는 층간소음 방기기술. /자료제공=대우건설

대우건설도 시공하는 모든 아파트에 바닥 방음재 사용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한다. 바닥차음재와 경량기포 콘크리트, 마감몰탈 3중 구조로 된 '층간차음 바닥구조시스템'으로 위층에서 발생하는 소음 대부분을 차단한다고 대우건설은 설명했다.

화장실에서 발생하는 배관소음을 잡기 위한 특수설계를 적용한 곳도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센트럴푸르지오써밋과 남양주 마석 푸르지오는 층상배관시스템으로 화장실 소음을 줄였다. 층상배관시스템은 화장실 급배수관을 아래층의 천장에 설치하지 않고 위층의 바닥에 설치하는 기술이다.

강남권 최고 분양가로 관심을 모았던 신반포자이 역시 층상배관시스템이 적용된다. 강동구의 고덕래미안힐스테이트는 배관을 화장실 벽면에 설치하는 층상 벽면배관공법으로 시공 중이다.

층하배관공법과 층상 벽면배관공법 비교. /자료제공=스카이시스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