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이브'·'악어'가 모바일 게임 속으로?

“선수님. 기다렸어요. 빨리 경기하러 가요~”

아프리카TV의 여신 BJ ‘김이브’와 스타 BJ ‘악어’가 모바일 게임 속으로 들어왔다. 이들의 외모는 물론 목소리까지 생생하게 재현한 캐릭터들이 게임 속에서 또다른 방송을 이어간다.


카카오 계열사인 게임업체 엔진은 최근 모바일 테니스게임 ‘슈퍼스타 테니스 for Kakao’(개발사 나인엠인터랙티브)에 인기 BJ 김이브와 악어를 모델로 한 신규 캐릭터를 추가했다. 김이브와 악어는 각각 82만명, 96만명에 달하는 유튜브 구독자를 보유한 스타급 BJ다.

엔진은 이들 캐릭터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BJ들이 직접 녹음한 음성을 사용한다. 김이브와 악어가 등장하는 이벤트 영상을 BJ들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내보내 이용자들의 큰 반응을 이끌어냈다.

엔진 관계자는 “유저들과 직접적으로 소통하는 MCN(다중채널네트워크) 스타들과의 협력을 시도한 것”이라며 “특히 슈퍼스타 테니스의 유저층과 인기 BJ들의 주요 시청층이 10~20대로 맞아떨어졌다 ”고 말했다.


이처럼 인기 BJ들을 활용한 게임 마케팅이 속속 늘고 있다. 와이디온라인의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이카루스’는 인기 게임 BJ들이 직접 게임 속에서 미션을 펼치는 서버대전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이 이벤트에는 ‘2015 아프리카TV BJ 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한 BJ ‘로이조’와 ‘불양’, ‘세글자’, ‘한손에총들고’ 등 4명이 참여했다.

이들은 각 서버의 대표가 돼 한 달간 매주 다른 미션을 두고 대결을 펼친다. 대표 BJ가 승리할 경우 해당 서버의 모든 게이머에게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BJ들은 이벤트 기간 동안 자신의 개인방송에서 이카루스를 즐기면서 자연스럽게 게임을 홍보했다. 와이디온라인은 이벤트 시작 전주에 비해 신규 가입자가 2배로 늘어나는 성과를 냈다.

와이디온라인 관계자는 “인터넷방송을 시청하는 주요 소비자층이 게임 유저인 점을 감안해 이번 이벤트를 마련했다”며 “라이브 방송을 통해 유저들의 즉각적인 반응을 얻을 수 있었고, 기존 시청자들에게 이카루스에 대한 관심을 도모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교육 애플리케이션에도 인기 BJ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다. 엔엑스씨가 개발한 영어학습 앱 ‘캐치잇잉글리시’는 최근 인기 BJ ‘디바 제시카’와 함께 영어학습 방송을 시작했다. 디바 제시카는 아프리카TV에서 ‘제시카의 색다른 영어교실’ 등 다양한 방송을 진행하고 있다. 애청자 36만명, 누적시청자 3996만명을 보유한 영어학습 1위 BJ다.

제시카의 영어학습 방송은 4개월간 매주 두 차례씩 진행된다. 제시카는 이 방송에서 캐치잇잉글리시의 ‘시작하기 생활영어’편을 시청자들과 함께 풀면서 일상에서 많이 쓰이는 문장들을 알려줄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BJ들의 인기와 콘텐츠 경쟁력이 꾸준히 높아지면서 단순한 광고가 아닌 다양한 형태의 협업 마케팅이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게임의 경우 막대한 자금이 필요한 TV, 오프라인 광고에 비해 효율적인 마케팅이 가능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