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저가폰 전성시대…실구매가 '0원' 뭐가 있나

머니투데이

이정혁 기자

LG전자가 출시한 K10.

최근 스마트폰 트랜드가 고가의 프리미엄을 거쳐 중저가 보급형으로 자리 이동하면서 이른바 '공짜폰'에 시선이 쏠리고 있다. 이동통신사별 라인업에 따라 다소 차이는 있지만, 월 사용요금을 적게 내더라도 최신 단말기를 '실구매가 0원'에 구할 수 있다.

8일 이동통신 3사 등에 따르면, 소비자 부담이 적으면서도 디자인은 물론, 가격 경쟁력과 품질까지 고루 갖춘 중저가 스마트폰이 흥행 몰이를 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LG유플러스 (9,750원 ▲30 +0.31%)가 내놓은 중국 화웨이의 Y6는 출고가가 15만4000원으로 상당히 저렴하게 책정된 덕분에 출시 두 달 만에 3만 대를 팔아치웠다.

인기걸그룹 트와이스의 멤버인 쯔위가 모델로 나서 SK텔레콤 (50,900원 ▼100 -0.20%) 기획폰인 '설현폰2(쏠·Sol}'의 대항마로 꼽히는 이 스마트폰은 기본지원금 13만7000원에다 추가지원금 1만7000원을 더해 출고가와 동일한 15만4000원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단말기 부담금 자체가 없다. '선택약정 할인'으로 가장 저렴한 요금제인 'New 음성무한 데이터 29.9'를 골라도 24개월 동안 총 15만7872원의 요금할인 효과가 있어 사실상 마이너스로 인기폰을 손에 넣는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와 달리 마땅한 기획폰이 없는 KT (34,550원 ▲250 +0.73%)는 LG전자 (92,800원 ▲800 +0.87%)의 K10에 대한 지원금을 출고가와 똑같이 맞춘 공짜폰으로 풀어 사실상 기획폰 역할을 맡겼다. 초기 통신비를 낮추는 차원에서 '단말할인'을 선택하면 'LTE 데이터 선택 599', '순 완전무한61(LTE)' 요금제를 사용할 경우 27만5000원의 출고가를 내지 않아도 된다.

SK텔레콤은 비교적 저렴한 가격대의 최신 스마트폰은 있으나, 완전 공짜폰을 고르려면 월 평균 요금이 8만 원 이상(band 데이터80 요금제 이상)을 내야한다. 이 정도 납부를 하더라도 실구매가 0원은 갤럭시S4 액티브나 갤럭시 알파, G프로2 등 비교적 구형 모델이 많다. 이 때문에 월 할부금은 조금 더 내더라도 준프리미엄 스펙을 갖춘 설현폰2에 몰리는 분위기다. 실제 쏠은 출시 일주일 만에 판매량 1만대를 돌파했다.

쏠의 출고가는 39만9300원. 공시지원금은 최고 요금제(밴드데이터100)에 33만원, 최저 요금제(밴드데이터29)에는 12만7000원이 책정됐다. 판매점이 지원하는 15% 추가 지원금을 더하면 최저 1만9800원에 쏠을 구입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