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금융, 계열사간 협력 통해 핀테크 '퍼스트무버' 노린다

머니투데이

홍재의 기자

"자금결제, 보안, 빅데이터와 같은 핀테크로 인해 금융의 영역이 넓어지고 있고 이같은 변화는 더욱 빨라질 것이다. 시장을 선점하면 새로운 판의 주도권을 가질 수 있는 만큼 KB금융이 첫 움직임을 보여야 한다."(윤종규 KB금융그룹 회장의 올 신년사 중에서)

KB금융그룹이 계열사의 역량을 끌어모아 핀테크(금융+기술) 시장 선점에 열을 올리고 있다. KB핀테크허브센터가 핀테크 스타트업(초기 벤처기업)을 발굴하면 KB국민은행이 금융 지원을 맡고 KB인베스트먼트와 KB투자증권이 지분 및 지식재산권 투자를 담당하는 식이다.

예를들어 KB인베스트먼트는 지난해 9월에 KB핀테크허브센터가 소개한 블록체인 기술기반의 비트코인 거래소 코인플러그에 15억원을 투자했다. KB국민카드는 코인플러그와 제휴해 고객이 보유한 포인트를 가상화폐인 비트코인으로 전환할 수 있는 '포인트리-비트코인 전환 서비스'를 도입했다.

KB핀테크허브센터를 통해 크라우드펀딩에 참여한 4개 업체

KB핀테크허브센터는 'KB스타터스 밸리'를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을 발굴, 입주 공간 제공, 투자 연계, 제휴사업 추진 등으로 지원한다. 현재 KB핀테크허브센터에는 이동형 전기자동차 충전기 개발업체인 지오라인이 입주했고 개인주차공유 플랫폼 기업인 이노온도 곧 입주한다.

핀테크 스타트업에 대한 투자는 매칭펀드 방식으로도 이뤄지고 있다. KB핀테크허브센터가 크라우드펀딩 플랫폼인 오픈트레이드를 통해 핀테크 스타트업을 소개해 일반 인의 투자를 유치하면 그만큼의 금액을 KB투자증권이 똑같이 투자하는 방식이다.

KB금융 관계자는 "KB금융은 10년전 모바일뱅킹을 주도해 이를 기반으로 현재 인터넷뱅킹 분야에서 가장 많은 고객을 보유하고 있다"며 "이런 고객자산을 기반으로 핀테크 시장에서도 선도적인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