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 "1월 고용강세 지속, 금리인상 전망 유지"

월가의 주요 투자은행(IB)들은 1월 신규 고용이 기대에 못 미쳤지만 시간당 평균 임금이 상승했고 실업률 등 다른 지표가 개선돼 고용시장 강세가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를 내렸다. 예상을 크게 벗어나지 않은 만큼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기준 금리 인상 전망을 대부분 그대로 유지했다.

미국 노동부는 5일(현지시간) 지난 1월 비농업 취업자 수가 전달보다 15만1000명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문가 예상치 19만명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앞선 두 달의 취업자 수 역시 2000명 하향 수정됐다.


1월 실업률은 전월 5.0%보다 0.1%포인트 하락한 4.9%를 기록했다. 지난 2008년2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특히 민간 취업자의 시간당 평균임금은 25.39달러로 전월비 0.5%(12센트) 증가했다. 이는 전문가들의 예상치 0.3% 증가를 웃도는 수준이다. 일 년 전과 비교한 시간당 임금 증가율 역시 2.5%로 시장 예상치(2.2%)를 뛰어넘었다.

이에 대해 IB들은 미국 고용시장이 강세를 이어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국은행 뉴욕사무소와 월스트리트저널(WSJ) 등에 따르면 JP모건은 “취업자수는 약간 실망스러웠지만 시간당 평균임금 상승이 이를 상쇄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고용지표는 경제성장 측면에서 긍정적이지도 부정적이지도 않지만 경기침체(recession) 우려 등과 관련된 시장불안을 완화하는 데는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추가 금리 인상 시점과 횟수는 6월과 3회로 동일했다.

골드만삭스는 “취업자수 증가가 둔화된 것은 상당부분 계절적?통계적 현상”이라며 “지난 4분기에 온화한 기후로 나타났던 호조에 대한 반작용이 부분적으로 나타났고 2월 지표에도 추가로 반영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골드만삭스 역시 FRB의 추가 금리인상 전망(6월, 3회)을 그대로 유지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 메릴린치는 “고용시장이 추세를 상회하는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고 미 경제가 완전고용 상태에 이르렀다는 징후가 여러 곳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다음 금리인상은 6월로 예상하며 연내 세 차례 이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씨티그룹은 “임금상승률이 2015년 중반 이후부터 2%를 상당폭 웃돌고 있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개인소비지출(PCE) 상에 나타난 것보다 더 높은 수준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건스탠리는 “최근의 임금상승률 확대가 지속될 수 있을지 의문이며 취업자수도 2월에 상당폭의 조정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며 “3월 금리인상의 가능성은 없다”고 분석했다.

반면 바클레이즈는 “주요 고용지표가 서로 상반된 모습이어서 FRB는 추가 지표를 기다릴 것으로 예상된다”며 “최근 금융시장의 변동성 등을 감안해 차기 금리인상 시기를 6월로, 횟수 역시 2회로 조정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