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띠 졸라맨 삼성카드, 종이 없앤 덕봤다

온라인에서만 발급이 가능한 '삼성카드&마일리지 플래티넘'이 화제다. 이 카드는 오프라인에서 직접 만나 카드를 발급할 때 드는 비용이 없어 고객 혜택이 많은 것이 특징이다.


삼성카드는 지난 1월에 온라인상으로 신청을 받아 발급한 카드가 전달대비 12% 늘었다고 11일 밝혔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지난 1월초 출시한 온라인 발급 전용 '삼성카드&마일리지 플래티넘'이 좋은 반응을 얻으며 온라인으로 카드 발급을 신청하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삼성카드가 온라인으로만 발급되는 카드를 기획한 것은 오프라인상에서 카드를 발급할 때 발생하는 비용을 줄이기 위해서다. 지난 1월말부터 영세·중소 가맹점에 대한 수수료율이 0.7%포인트 인하되면서 올해 수익이 크게 줄 것으로 전망되자 다양한 비용절감 대책 중의 하나로 온라인 발급 전용카드를 생각했다. 온라인으로 신청을 받아 발급한 카드가 지난해 51% 증가한 것도 온라인 발급 전용카드를 개발하는 촉진제가 됐다.

오프라인에서 카드를 발급하면 카드 모집인에 대한 수수료와 서류 발급 및 보관 비용 등이 든다. 온라인으로 카드를 신청받아 발급하면 이런 비용이 절감된다. 온라인상에서 카드 신청서를 작성한 뒤 전화심사를 거쳐 본인인증만 받으면 되기 때문이다. 덕분에 온라인으로 카드를 신청하면 오후 3시 이전에 심사를 마칠 경우 당일 바로 카드를 받을 수 있다. 심사가 오후 3시 이후에 끝나면 다음날, 늦어도 2일 뒤에는 카드가 배달된다. 종이 서류는 도난이나 분실 위험이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보안화한 삼성카드 서버에 직접 개인정보를 입력하는 만큼 더 안전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문제는 고객이 직접 카드사 홈페이지를 방문해 카드를 신청하도록 유인하는게 쉽지 않다는 점이다. 삼성카드는 이 문제를 혜택을 대폭 강화하는 방법으로 극복했다. '삼성카드&마일리지 플래티넘'은 이용금액 1000원당 1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 백화점, 주유소, 커피전문점, 편의점, 택시 등에서 이용하면 1000원당 2마일리지가 쌓인다. 다른 대부분의 마일리지 카드가 이용금액 1500원당 1마일리지를 적립해준다는 점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혜택이다.


삼성카드는 온라인으로 카드를 신청하는 사례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다른 종류의 온라인 발급 전용카드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위원회가 지난 4일 올 하반기부터 온라인으로 카드를 신청하면 경품 등 부가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도록 관련 규제를 완화하겠다고 밝혀 혜택을 강화한 온라인 발급 전용카드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