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장중] 1~2%대↓…'유가급락·기술주부진’

머니투데이

국제경제부 기자

8일(현지시간) 하락 출발한 뉴욕증시가 장중 낙폭을 1~2%대로 넓히고 있다. 다우는 1만6000선이 붕괴됐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은 한때 3% 가까이 급락했다.

최근 실적 실망감을 자아낸 기술주들이 동반 약세를 나타내면서 시장을 압박하고 있다. 유가가 감산 불확실성으로 사흘째 떨어지면서 낙폭이 확대됐다. WTI는 장중 30달러 밑으로 내려갔다.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는 전장 대비 251.82P(1.55%) 하락한 1만5953.15를 기록 중이다.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지수는 35.00P(1.86%) 내린 1845.05를 나타내고 있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종합지수는 95.14P(2.18%) 밀린 4268.00에 거래 중이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WTI 3월물은 전장 대비 61센트(1.97%) 하락한 배럴당 30.28달러를 기록하고 있다. 앞서 29.89달러까지 떨어졌다. 브렌트유 4월물도 영국ICE 선물시장에서 55센트(1.61%) 내린 33.51달러를 지나는 중이다. 한때 33.06달러로까지 내려갔다.

전일 베네수엘라와 사우디아라비아 간 원유감산 논의가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나면서 감산 불확실성이 한층 짙어진 여파가 크다. 산유국 순방길에 오른 에울로히오 델 피노 석유장관은 알리 알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을 만나 원유감산을 위한 조기회동을 놓고 논의했다.

사우디 국영 SPA통신에 따르면 나이미 사우디 석유장관은 "회담이 긍정적인 분위기 속에 성공적으로 이루어졌다"고만 말했을 뿐 감산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다. 델 피노 베네수엘라 석유장관도 트위터를 통해 "논의가 생산적이었으며 원유시장을 안정화시키기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는 데 집중했다고" 말했다.

이번 회동과 관련해 한 OPEC 걸프 회원국 대표는 "회담에서 실제로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고 귀띔했다.

S&P500의 10개 업종이 일제히 하락했다. 금융주가 3% 떨어지면서 낙폭이 두드러졌다. 부실대출 문제와 실적 악화가 겹치면서 유럽 금융주가 급락한 여파가 이어졌다. 기술주도 실적쇼크가 이어지면서 2.5% 빠졌다. 유가 급락과 맞물려 에너지주도 1% 후퇴하고 있다.

개별종목 중에서는 페이스북과 아마존,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3% 안팎으로 밀리면서 나스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저유가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체사피크에너지는 구조조정 전문 변호사를 영입했다는 소식에 35% 폭락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