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가시각]막판 반등에 '블랙 먼데이' 피했지만…

“막판 저가 매수세가 블랙 먼데이(Monday)를 막아냈다”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장중 한때 2% 넘게 폭락하다 장 마감 1시간여를 남기고 낙폭을 일부 만회했다.


8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26.61포인트(1.42%) 하락한 1853.44를 기록했다. 이는 2014년 4월 이후 22개월 만에 최저 수준이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177.92포인트(1.1%) 내린 1만6027.05로 마감했다. 나스닥종합지수는 79.39포인트(1.82%) 급락한 4283.75로 거래를 마쳤다.

퍼스트 스탠다으 파이낸셜의 피터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과매도에 따른 저가 매수세가 낙폭을 줄여줬다”고 설명했다.


이날 S&P500 지수는 2.7% 하락하며 1830선 마저 내줬고 다우 지수도 400포인트 넘게 빠지며 1만5800선까지 밀렸다. 나스닥 지수는 무려 3.42% 급락했었다.

에드워드 존스의 케이트 원 투자 전략분석가는 “글로벌 경기 둔화가 예상보다 더 우려스러운 수준”이라며 “이는 국제유가 하락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설명했다. 분더리히 증권의 아트 호건 수석 전략분석가 역시 “좋든 싫든 유가는 글로벌 경제의 바로미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3.9% 폭락하며 다시 30달러 아래로 떨어졌고 지난주에만 6% 하락했다.

증시와 유가가 급락하면서 안전자산으로 분류되는 금과 국채 가격을 끌어올렸다. 이날 국제 금값은 3.5% 급등하며 7개월여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10년 만기 미국 국채 수익률도 11bp 급락하며 1년여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마감했다. 국채 수익률 하락은 국채 가격 상승을 의미한다.

자니 몽고메리 스콧의 마크 루치니 수석 전략분석가는 “(금값 상승은)글로벌 인플레이션이 후퇴하고 있다는 신호”라며 “경기가 나쁠 때 금은 자산가치를 보호해 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주가 하락이 멈추려면 글로벌 경제와 중국의 경기가 나빠지지 않고 있나는 가시적인 증거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시장의 관심은 오는 10일과 11일로 예정된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의회 증언에 모아지고 있다. 타워 브릿지 어드바이저스의 마리스 오크 대표는 “최근 몇 년 가운데 가장 주목받는 FRB 의장의 발언이 될 것”이라며 “연준 성명서에 봤던 내용이 되풀이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카르딜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옐런 의장이 임금이 상승하고 있지만 금리 인상을 지속할 정도가 아니라는 힌트를 준다면 시장 분위기가 바뀔 것”이라고 예상했다.

지난 5일 발표된 1월 비농업 취업자 수는 전달보다 15만1000명 증가하는데 그치며 시장 예상치 19만명을 대폭 밑돌았다.

하지만 실업률이 0.1%포인트 하락한 4.9%로 2008년 2월 이후 최저치로 떨어졌고 시간당 평균임금과 주간 근로시간도 전문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