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 10%' 성장 모바일 내장메모리, 한국 '독주'

머니투데이

박종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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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내장메모리 시장에서 우리나라 반도체 회사들의 독주가 계속되고 있다. 글로벌 경기 위축으로 전체 메모리반도체 시장의 역성장이 예상되지만 모바일 내장메모리 부문은 꾸준한 성장을 이어갈 전망이다.

9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IHS에 따르면 2015년 3분기 삼성전자 (77,600원 ▼2,000 -2.51%)와 SK하이닉스 (173,300원 ▼9,000 -4.94%)는 eMMC(낸드+컨트롤러, 모바일 내장메모리) 시장점유율(수량기준) 62.6%를 달성했다.

두 회사는 2014년 4분기 이후 1년째 시장점유율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삼성전자가 44~46%대를 유지하고 있으며 SK하이닉스는 지난해 3분기 점유율을 18%대까지 끌어올렸다.

전 세계 스마트폰이나 태블릿PC에 탑재되는 내장메모리 10개 중 6개 이상은 한국 반도체기업 제품이란 얘기다. 삼성전자는 2012년부터 이 시장에서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고 SK하이닉스도 2011년 4%에 불과하던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해 2014년부터 2위를 차지하고 있다.

eMMC 시장은 지속적인 성장이 예상된다. IHS는 올해 시장 규모를 97억9900만 달러(약 11조7343억원)로 전년보다 9% 커진다고 분석한다. 내년에는 109억 달러로 역시 11%대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본다.

낸드플래시 반도체 시장 자체의 역성장 전망과는 대조적이다. 반도체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인 IT(정보기술) 제품 수요 둔화와는 별개로 모바일 기기의 고용량화, 보급형 제품의 고사양화 등으로 모바일 내장메모리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밝혔다.

향후 수년간 eMMC는 모바일 내장메모리의 주력이다. 차세대 내장메모리 규격인 UFS(유에프에스)의 비중은 올해 10% 수준이며 2019년 26%까지 확대될 예상이다.

SK하이닉스는 전체 낸드플래시 시장에서는 도시바와 마이크론에 밀려 4위(공장 산출량 기준)지만 eMMC 만큼은 2위를 지키고 있다. 지속 성장이 예상되는 주력제품에서는 경쟁력이 강하다는 뜻이다.

업계 선두 삼성전자는 차세대 UFS 시장을 선도하고 있다. 2015년 2월부터 세계 최초로 128기가바이트(GB) UFS 메모리를 본격 양산했다. UFS 메모리는 시스템 성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임의읽기 속도가 외장형 고속메모리 카드보다 12배 이상 빠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