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울 6시간, 지루한 귀경길 '볼륨을 높여봐~'

MBC 복면가왕과 jtbc 히든싱어

꽉 막힌 귀경길 고속도로. 손은 무거워도 지루한 마음을 달랠 길이 없다. 재밌는 이야기도 10분이면 끝 나고 창문만 하염없이 내다보길 한 시간 째. 장시간 스마트폰 게임 때문에 눈도 아프다.

침묵을 깨볼 겸 음악을 틀어보지만 어린아이부터 나이 지긋한 어르신까지 만족할 수 있는 음악을 선곡하기도 쉽지가 않다. 그래서 꼽아봤다. 성별·세대를 불문한 판정단이 직접 선정한 음악들을 따라부르다 보면 어느새 지루한 귀경길도 끝이다.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 (여전사 캣츠걸) 차지연
이승환의 '어떻게 사랑이 그래요'는 MBC 복면가왕에서 여전사 캣츠걸 차지연을 19대 가왕으로 등극하게 한 노래다. 타고난 슬픈 목소리에 숨소리에도 감정을 담은 차지연은 패널들과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아 이후 10주 연속 가왕을 차지했다.

▶가질 수 없는 너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김연우
화생방실 클레오파트라 '김연우'가 복면가왕 무대에 올라 뱅크의 '가질 수 없는 너'를 불렀다. 기존 가수와는 또 다른 창법으로 관객을 사로잡았고 4대 가왕에 등극했다. 김연우의 노래를 들은 B1A4 산들은 "노래를 듣고 어릴 때부터 너무 좋아하고 존경하고 롤모델로 삼은 선배님인데 그 목소리가 들려서 너무 행복했다"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꿈에 (소녀의 순정 코스모스) 거미
17대 복면가왕 결정전에 출연한 거미(14~16대 가왕)는 조덕배의 '꿈에'를 선곡해 현장의 관객들과 시청자들의 마음을 빼앗았다. 비록 17대 가왕에 오르지는 못했지만 이 노래는 음원 사이트 인기 차트에서 역주행하기도 했다.

▶기다려줘 김필
'불후의 명곡' 김광석 편에선 가수 김필은 특유의 애절하면서도 중독성 강한 목소리로 고 김광석의 기다려줘를 열창해 최종 우승을 차지했다. 김필의 무대를 본 가수 이세준은 "김광석 씨가 직접 오지 않는 한 김필 씨만한 무대는 못 만들 것"이라며 "동시대에 산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다"고 극찬하기도 했다.

▶아버지 황치열
'불후의 명곡'에서 황치열은 위암 투병 중인 아버지를 떠올리며 인순이의 '아버지'를 선곡했다. "아버지에게 인정받고 싶다"며 호소력 짙은 목소리로 열창한 결과 최종우승을 차지했다.


▶서쪽하늘 솔지·두진수
설 특집 '듀엣가요제'에서 걸그룹 EXID 솔지는 두진수와 함께 가수 이승철의 '서쪽 하늘'을 열창했다. 두 사람의 하모니는 판정단의 마음을 사로잡았고 최종 우승을 차지,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했다.

이외에도 종합편성채널 JTBC 히든싱어4 ‘왕중왕전 파이널’에서 선보인 TOP3 모창자들의 노래들도 시청자들의 눈과 귀를 즐겁게 했다. 당시 경연에선 △SG워너비 김진호 편의 Timeless(김정준) △소찬휘 편의 현명한 선택(황인숙) △거미 편의 기억상실(이은아) 등이 출연해 대결을 벌였다. 이날의 주인공은 거미 모창자인 이은아씨가 최초의 여성우승자로 이름을 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