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증시 폭락에 유럽 증시도 일제히 하락세

유럽 주요 증시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앞서 하락 마감한 아시아 증시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분석된다.

9일(현지시간) 오전 8시 23분 기준 영국 FSTE100지수는 전장대비 0.11% 내린 5683.16을 지났다. 프랑스 CAC40지수와 독일 DAX30지수도 각각 0.42%, 0.39% 하락한 4049.18, 8943.94를 기록했다.

유럽 증시 둔화는 급락세로 장을 마감한 일본 증시의 여파로 투심이 위축된 결과다. 이날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전장대비 5.40% 내린 1만6085.44로 거래를 마쳤다. 토픽스 지수도 5% 이상 밀렸다.

일본은행(BOJ)의 마이너스 금리 조치에도 계속되는 엔고로 인해 기업 수출 실적이 악화될 것이란 전망이 팽배해졌다. 실제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14엔 수준까지 상승했다. 이에 도요타자동차를 비롯한 수출주 중심으로 매도세가 확장됐다. 여기에 마이너스 금리의 타격을 입을 것으로 예상되는 금융주도 하락세를 견인했다.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은 안전자산 선호로 이어졌다. 이날 1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은 전날보다 0.045%포인트 하락한 -0.05%까지 떨어졌다. BOJ가 마이너스 금리를 발표한 지난달 29일 단기물 국채 수익률이 마이너스를 기록하긴 했지만 기준물인 10년물 금리가 마이너스로 떨어진 건 이번이 처음이다.

후지모토 노부유키 SBI증권 도쿄지사 수석 애널리스트는 "그리스, 도이체방크, 셰일가스 등 투자자에게 들려오는 소식들이 모두 '나쁜(bad)' 뉴스들"이라며 매도 움직임이 일 수밖에 없음을 설명했다. 현재 그리스는 부채 위기에 투매세가 이어지고 있고, 도이체방크는 파산 위기에 몰린 상태다.

한편 이날 독일 경제부는 작년 12월 자국 산업생산이 전달대비 1.2% 줄었다고 발표했다. 실업률이 하락하고 연료가격이 떨어지면서 내수시장이 살아날 것으로 기대했던 전망을 뒤엎었다. 당초 전문가들은 당월 독일 산업생산이 0.5% 늘었을 것으로 예상했다.

독일의 산업생산 감소에 대해 블룸버그는 "중국발 경기침체가 계속되고 신흥국들의 성장세가 위축되면서 독일 산업계에도 영향을 미친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