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전문 주유소 나온다…주유소 '무한 변신'

주유소가 서비스 공간으로 진화하고 있다. 서비스 업무 경력자가 주유소 소장으로 일하고 음식을 먹고 쇼핑도 할 수 있는 복합공간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 저유가 시대에 '대고객 서비스'를 경쟁력으로 활용하겠다는 전략이다.

10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이달 중 직영 주유소 중 한 곳을 서비스 전문 주유소로 시범 운영한다. 이를 위해 서비스 전문 주유소 소장도 지난해 말 채용했다.


이번에 선발된 소장은 고객 눈높이에 맞는 청결한 주유소 환경과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무를 맡는다. 주유소 소장이 주유소 환경과 특화된 서비스 개발에 나서는 것은 정유업계에서 처음 시도하는 것이다. 일반적인 소장은 주유소 운영을 위한 판매, 재고, 채권 관리 등의 업무를 담당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이 같은 서비스 전문 주유소를 수도권과 지방 광역 도시에 확대하기 위해 추가 채용할 계획이다. 더 많은 인력 채용을 위해 주유소 업무 경력자뿐 아니라 유통·호텔·항공업계와 서비스 교육 업무 경력자도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주유소를 찾는 소비자들이 서비스 눈높이가 올라감에 따라 고객서비스 확대를 위해 관련 인력을 뽑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오일뱅크가 이처럼 서비스 인력 확대에 나선 것은 최근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는 주유소의 서비스 차별화 추세와도 맞물려 있다. 각 정유사는 커피전문점·패스트푸드·편의점 등 제휴 형태를 늘린 복합 주유소로 고객 유치에 나서고 있다.


서울 양평동 SK에너지 양평주유소는 패스트푸드점 맥도널드와 패션 아울렛, 피자가게 등을 결합한 복합 주유소로 인기를 끌고 있다. SK에너지는 이 같은 복합주유소를 67개 운영 중이다.

서울 중구 GS칼텍스 초동 주유소는 커피전문점과 전문세차, 경정비 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앞에 있는 에쓰오일 (76,600원 ▼800 -1.03%) 경일 주유소는 세탁편의점 서비스가 가능하다. 기름을 넣으면서 세탁물도 함께 맡길 수 있어 세탁소 하루 이용객은 30여 명에 달한다.

현대오일뱅크는 지난해 12월 경기 고양시 화정동에 복합주유소 1호점인 ‘현대셀프 화정점’을 열었다. 기존 주유소에 편의점 등을 입점 시킨 사례는 있었지만 설계 단계부터 본사가 유통점 입점을 계획해 개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란 게 회사 측의 설명이다. 현대오일뱅크는 올해 현대셀프 울산점, 호남제일주유소 2곳의 복합주유소를 추가로 열 계획이다.

정유업계 관계자는 "주유소의 복합화와 서비스 차별화는 치열해진 업계 경쟁 속에서 살아남이 위한 방편"이라면서 "최소의 공간과 비용으로 더 많은 주유소들이 고객서비스 확대 방안을 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