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동주, 신격호 인터뷰 공개…"후계자는 장남"

머니투데이

조철희 기자

일본어 웹사이트 '롯데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모임'에는 인터뷰 시점을 지난 1월로 밝힌 '롯데 창업자 신격호 롱인터뷰' 제목의 16분 20초 길이 동영상이 게재돼 있다.

신동주 전 일본롯데홀딩스 부회장이 자신을 롯데그룹의 후계자라고 발언한 아버지 신격호 롯데그룹 총괄회장의 인터뷰 동영상을 공개했다.

10일 일본어 웹사이트 '롯데의 경영 정상화를 위한 모임'(www.l-seijouka.com)에는 인터뷰 시점을 지난 1월로 밝힌 '롯데 창업자 신격호 롱인터뷰' 제목의 16분 20초 길이 동영상이 게재돼 있다.

웹사이트는 "롯데그룹 창업자인 신 총괄회장이 롯데 직원들을 위해 롯데 창업정신과 상품·직원들에 대한 생각을 이야기했다"며 "특히 (신 총괄회장이) 롯데그룹 후계자에 대한 생각을 분명히 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롯데 직원들은 현 경영진이 선전하는 (신 총괄회장의) 건강이상설에 현혹되지 말라"며 경영권을 놓고 분쟁 중인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측을 직접 겨냥하는 듯한 모습도 보였다.

신 총괄회장은 이 동영상에서 "장남인 신동주가 후계자"라며 "한국과 일본에서도 마찬가지로 이것이 상식이고 다른 사람이 하면 신용이 없다"고 밝혔다.

신 총괄회장은 동영상 속 총 12가지 문답을 통해 롯데 창업 과정과 롯데 직원상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그는 "소비자들이 롯데의 제품을 안심하고 사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신용과 신뢰가 롯데를 더 크게 만들어 줬다"고 말했다.

신 전 부회장은 경영권 분쟁 이후 지금까지 여러 차례 신 총괄회장의 위임장이나 동영상 등을 통해 신 총괄회장이 자신을 후계자로 지목했다고 주장해 왔다.

신 전 부회장은 지난해 10월에는 서울 중구 롯데호텔 34층 신 총괄회장 집무실에서 국내 언론을 상대로 신 총괄회장의 인터뷰를 진행했으며 당시에도 신 총괄회장은 "후계자는 장남"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신 총괄회장의 여동생인 신정숙씨가 신청한 성년후견인 지정 법원 심리가 진행되며 신 총괄회장의 건강 상태가 최대 관심사로 떠오른 가운데 신 총괄회장은 지난 3일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심리에 예상을 깨고 직접 출석, 건재를 과시하기도 했다.

신 전 부회장이 공개한 이번 동영상 역시 신 총괄회장의 정신건강이 정상 상태임을 강조하려는 의도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