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샌더스 열풍 재확인, 힐러리 대선 전략 수정 불가피"

머니투데이

뉴욕=서명훈 특파원

버니 샌더스 민주당 후보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뉴햄프셔 프라이머리 승리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사진=샌더스 트위터 캡처

"샌더스 열풍 더 거세지고 힐러리 후보는 전략 수정이 불가피해졌다"

9일(현지시간) 뉴햄프셔 프라이머리(예비선거)에서 버니 샌더스 후보가 힐러리 클린턴 후보를 이긴데 대한 미국 언론의 반응이다.

CNN 출구조사는 물론 초기 개표 결과에서도 샌더스 후보가 힐러리 후보를 10%포인트 이상 앞서고 있다. 개표가 19% 진행된 현재 샌더스 후보가 58.1%, 힐러리 후보가 39.9% 지지율을 기록하고 있다.

특히 시간이 지날수록 샌더스 후보의 지지율은 높아지는 반면 힐러리 후보의 지지율은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이변이 없는 한 결과가 뒤바뀔 확률은 거의 없는 상황이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샌더스 후보가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켰고 특히 젊은이들이 느끼는 경제에 대한 불만과 미국의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고 분석했다.

힐러리 후보의 상대가 되지 않을 것 같았던 샌더스 후보가 유권자들의 마음을 두드리는데 성공했다는 설명이다.

출구 조사에서 샌더스 후보는 사실상 계층과 연령대에 관계없이 폭넓은 지지를 받았다. 또 남성과 여성 모두에게서 힐러리 후보보다 더 많은 지지율을 기록했다. 총기 소지 여부와 대학 졸업 여부에 관계없이 모두 샌더스 후보가 힐러리 후보를 앞섰다.

다만 65세 이상 연령층과 가구 소득 20만달러 이상인 경우 클린턴 후보의 지지율이 더 높았다.

이같은 결과는 소수의 억만장자와 강력한 기업들이 미국의 중산층을 붕괴시키고 있다는 샌더스의 주장이 유권자들에게 먹혀 들고 있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이에 반해 힐러리 후보는 새로운 전략을 수립해야 할 상황이다. 유권자의 32%는 정직함이 후보의 가장 중요한 덕목이라고 답변했고 경험이 중요하다는 답변은 27%에 그쳤다.

힐러리 후보가 국무장관 재직시절 개인 이메일을 업무에 사용한 것이 큰 타격이 되고 있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국무장관과 상원의원, 영부인의 경험을 내세우는 전략이 효과를 보지 못할 것임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