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4분기 실적도 흑자 예상…전 제품 판매 호조세

머니투데이

강기준 기자

동국제강 (8,210원 ▲60 +0.74%)이 지난 4분기 철근, 냉연, 형강, 후판 등 주력 제품 판매량이 호조세를 기록하면서 흑자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특히 후판이 지난 10월부터 흑자를 내며 실적 상승에 기여했다.

10일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동국제강의 지난 4분기 예상실적은 매출 1조5024억원, 영업이익 665억원이다. 당기순이익은 지난 3분기 2498억원 손실에서 293억원으로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철근과 냉연 등 주력 제품 판매량이 좋았고 지난해 사업재편에 들어간 후판 부문이 4분기부터 흑자 전환했기 때문이다.

동국제강은 후판을 주력으로 생산했지만 조선업계가 부진하고 후판 공급과잉 등 악재가 겹치면서 타격을 입었다. 동국제강의 후판 시장점유율은 2013년 25%에서 2014년 21%, 지난해 3분기에는 18%까지 추락하며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에따라 동국제강은 지난해 포항2후판 공장 가동을 중단하고 당진공장에서만 후판을 생산키로 하는 등 후판 사업재편에 나섰다. 이전 연 340만톤 규모의 생산량은 현재 연 150만톤 규모로 축소됐다. 후판 사업 재편으로 손실 규모를 줄일 수 있게 되면서 수익성 개선 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된다.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 역시 지난달 포스코에서 열린 철강업계 신년인사회에서 "지난해 10월부터 후판부분에서 흑자가 나기 시작했다"며 "올해는 봉강, 형강, 냉연, 컬러강판 등 사업을 지난해처럼 견조하게 유지하고, 후판도 상후판 하나에 집중할 계획이어서 영업이익이 많이 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상반기 중에는 재무구조개선 약정 대상에서 벗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에서도 동국제강이 4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을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컬러강판 등 냉연제품 판매량 늘었고, 다른 부문도 적자난 부문은 없는 것으로 안다"며 "4분기에도 호실적을 기록했고 국제종합기계 매각 등 구조조정도 계속돼 당분간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얻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동국제강 관계자는 "시장에서 우려하는 것처럼 구조조정으로 인한 일시적인 실적 개선 효과가 아닌 시장 경쟁력을 회복해 실적이 개선되도록 전사적 차원에서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