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고 여파에 장중 4% 급락…日닛케이, 2.3%↓

머니투데이

하세린 기자

일본 증시가 전날에 이어 10일 하락세로 마감했다. 글로벌 경제 성장세가 둔화할 것이라는 우려에 엔화 강세가 기조가 강화하면서 일본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이날 오전 소폭 강세로 출발했던 일본 닛케이225지수는 2.31% 내린 1만5713.39로 장을 마감했다. 해당 지수는 오후 장중 한때 4% 넘게 급락하기도 했지만 낙폭을 점점 줄였다.

그러나 전날 5.4% 폭락한데 이어 이틀째 하락하면서 1년 4개월 만에 처음으로 1만6000선이 붕괴됐다.

이날 토픽스지수도 전장보다 3.02% 하락한 1264.96으로 오전장을 마치면서 1300선이 무너졌다.

오후 2시51분 기준 엔/달러 환율은 전장보다 0.38% 상승(엔화가치 하락)한 1달러당 114.52엔을 기록 중이다. 엔화가 여전히 강세를 띠면서 수출주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전날 엔/달러 환율은 달러당 114.21엔을 기록해 1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달 29일 일본은행(BOJ)이 마이너스 금리를 도입하면서 은행들의 수익이 줄어들 것이라는 우려에 UFJ 파이낸셜그룹이 6.4% 하락하는 등 은행주들이 크게 하락했다.

SMBC니코증권의 오타 치히로 투자정보 부문장은 "변동성이 계속될 것"이라며 "다음날 일본 건국기념일로 일본 증시가 휴장하고 주말이 이어지면서 투자자들은 관망세를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은 재닛 옐런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의회 증언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한국시간으로 이날 자정 하원 금융서비스위원회과 다음날(11일) 미국 상원 은행위원회에서 반기 통화정책 청문회가 차례로 열린다.

뉴욕 증시가 부진한 가운데 시장은 옐런 FRB 의장이 기준금리 인상 속도를 늦추겠다는 요지의 발언을 해주기를 바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