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설 연휴 악재 반영에 2% 넘게 급락 출발

코스피 지수가 설 연휴 이후 첫 거래일을 맞아 각종 악재가 증시에 반영되며 2% 넘게 하락 출발했다.

북한의 장거리 미사일 발사와 한국 정부의 개성공단 철수로 한반도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높아진 상황이고 연휴 기간 동안 국제유가가 30달러선 아래로 내려가면서 일본과 미국, 유럽 등 주요국 증시가 급락한 것도 투자심리를 급격히 위축시켰다.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의장이 미국 기준금리 인상을 미룰 수 있다는 발언을 내놓았지만 미뤄뒀던 악재의 반영이 더 큰 영향력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2월 선물옵션 만기일인 이날 외국인이 프로그램 비차익거래에서 매수세를 나타내면서 옵션 만기일의 영향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코스피 지수는 이날 오전 9시28분 현재 전일대비 47.05포인트(2.45%) 내린 1870.74를 나타내고 있다.


10일(현지시간) 뉴욕 증시가 국제유가 하락과 일부 대형 종목 부진 영향으로 상승세를 끝까지 지켜내는데 실패했다. 관심을 모았던 재닛 옐런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발언은 다소 중립적이었다. 경기 둔화 가능성을 인정하며 기준금리 인상을 늦출 수 있다고 밝혔지만 인상 가능성도 열어뒀기 때문이다.

뉴욕 증시에서 스탠다드앤푸어스(S&P)500 지수는 전날보다 0.35포인트(0.02%) 하락한 1851.86을 기록했다. 다우존스산업평균 지수는 99.64포인트(0.62%) 하락한 1만5914.74로 마감했다. 반면 나스닥종합 지수는 14.83포인트(0.35%) 상승한 4283.59로 거래를 마쳤다.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 가격은 전날보다 배럴당 0.49달러(1.8%) 하락한 27.45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1월20일 이후 최저 가격이다.

코스피 시장에 개인이 383억원 순매도다.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7억원, 99억원 순매수다.

프로그램 매매에서는 차익거래 5억원 순매수, 비차익거래 891억원 순매수 등 전체 896억원 매수 우위다.

지수 선물 시장에서는 외국인이 2176계약 순매도인 반면 개인과 기관은 각각 1205계약, 828계약 순매수다.

전기가스업을 제외한 전 업종이 하락세다. 증권은 3% 넘게 급락하고 있고 의료정밀 섬유의복 의약품 전기전자 건설업 종이목재 등은 2%대 빠지고 있다. 유통업 화학 음식료품 운송장비 보험 등은 1%대 약세다. 전기가스업은 강보합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 (78,600원 ▲3,100 +4.11%)가 3% 가까이 빠져 113만원대에 거래되고 있다. 30달러대를 하회한 유가로 SK이노베이션 (110,000원 ▲1,600 +1.48%)과 S-Oil (76,900원 ▼500 -0.65%)이 3~4%대 하락하고 있다. SK (162,000원 ▲1,300 +0.81%)와 NAVER (183,700원 ▲3,600 +2.00%) 한미사이언스 (33,750원 ▲450 +1.35%) 등은 3%대 하락이다. KB금융 (68,900원 ▼1,300 -1.85%) 신한지주 (43,300원 ▼600 -1.37%) 등 은행주들도 약세다. 한국전력 (20,900원 ▼550 -2.56%)과 KT&G (89,400원 ▼300 -0.33%)는 강보합세다.

북한 미사일 발사 소식에 방산주 들썩이고 있다. 빅텍 (4,970원 ▼10 -0.20%)은 27%대 급등하고 있고 스페코 (3,940원 ▲35 +0.90%), 퍼스텍 (3,340원 ▲15 +0.45%)도 각각 19%대, 11%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휴니드 (7,270원 ▼100 -1.36%)도 3%대 상승 중이다.

반면 정부의 개성공단 폐쇄 결정으로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의 주가가 급락하고 있다.

재영솔루텍 (637원 ▲4 +0.63%)은 20% 넘게 내렸고 인디에프 (678원 ▲1 +0.15%)(-16.43%) 신원 (1,282원 ▲5 +0.39%)(-12.23%) 좋은사람들 (1,055원 ▼10 -0.9%)(-11.59%) 로만손 (1,911원 ▼23 -1.19%)(-10.23%) 등이 모두 10% 이상의 큰 하락폭을 보이고 있다. 모두 개성공단에 입주한 기업들이다.

또 남북 경협대표주인 현대상선 (14,950원 ▲40 +0.27%)도 15% 빠졌다. 현대그룹은 현대아산이 개성공단에서 운영하는 ‘송악프라자’ 근무 인력을 모두 철수시킬 계획이다.

정부가 전일 개성공단 전면 중단을 전격 발표했다. 지난달 6일 북한의 4차 핵실험과 지난 7일 장거리로켓(미사일) 발사에 대한 사실상의 제재조치다.

45개 종목이 상승, 778개 종목이 하락이다.

코스닥 지수는 이날 16.26포인트(2.39%) 내린 665.05을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 시장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이 각각 225억원, 57억원 순매수다. 기관은 224억원 순매도다.

전 업종이 하락 중이다. 인터넷은 4%대 급락하고 있고 운송과 소프트웨어 기타제조 섬유의류 등은 3%대 하락이다. 디지털컨텐츠 출판매체복제 기타서비스 등은 2%대 내리고 있다. 금융 음식료담배 의료정밀기기 등은 1%대 약세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셀트리온 (179,500원 ▼200 -0.11%)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에 대한 미국 식품의약국(FDA) 자문위원회의 승인권고 소식에 4% 넘게 오르고 있다. 앞서 미국 FDA 자문위원회가 전일 램시마가 레미케이드와 상당히 유사하다며 21-3의 의견으로 6개 적응증 허가를 권고했다.

에스엠 (85,200원 ▼1,200 -1.39%)도 중국 알리바바 그룹의 유상증자 소식이 전해지면서 1%대 상승이다. 에스엠은 이날 중국 알리바바그룹과 음악 사업 및 전자상거래 제휴 및 지분 4% 취득에 대한 파트너십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반면 이오테크닉스 (240,000원 ▲16,000 +7.14%)는 6% 넘게 빠지고 있고 카카오 (48,100원 ▲600 +1.26%)와 바이로메드 (4,425원 ▼270 -5.75%)는 4%대 내리고 있다. CJ E&M (98,900원 ▲2,200 +2.3%) 씨젠 (22,200원 ▲100 +0.45%) 코오롱생명과학 (22,850원 ▼50 -0.22%) 등도 3%대 약세다. 로엔 (99,900원 ▲800 +0.8%) 파라다이스 (14,730원 ▲50 +0.34%) 동서 (18,130원 ▼120 -0.66%) 컴투스 (39,000원 ▲200 +0.52%) 등은 2%대 하락이다.

75개 종목이 상승, 1003개 종목이 하락이다.

한편 원/달러 환율은 서울 외환시장에서 5.70원(0.48%) 내린 1191.70원을 나타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