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G 신차 줄줄이… LPG업계 "덕 좀 볼까"

최근 출시되고 있는 신차에 대한 LPG(액화석유가스) 업계의 관심이 뜨겁다. LPG 수요 확대를 위해서는 LPG 차량 판매 확대가 절실하기 때문이다.

11일 국토교통부와 LPG 업계에 따르면 연도별 LPG차량 등록은 고유가였던 2010년 245만5696대로 정점을 찍은 뒤 2011년 244만5112대, 2012년 243만3367대, 2013년 241만495대, 2014년 235만5011대, 지난해 227만5661대로 감소 추세다.


국내 LPG 차량은 6년 새 18만여대가 줄었다. 같은 기간 휘발유 차량 등록은 105만1000대 증가했다. 경유 차량이 213만9000대 급증한 것과 비교하면 LPG 차량의 현실은 초라하다.

이러한 상황에서 LPG 업계는 신차 효과를 기대한다. 지난달 말 출시된 기아자동차의 '올 뉴 K7'은 LPG 람다Ⅱ 3.0 LPi를 상품 모델에 포함시켰다. 이 모델은 최고출력 235마력, 최대토크 28.6kgf·m 엔진 성능을 갖췄다. 복합연비는 리터당 7.4km이다. 르노삼성차도 다음 달부터 SM6 LPG 2.0 LPe를 판매할 계획이다. LPe 모델은 최고출력 140마력, 최대토크 19.7kg·m, 복합연비 리터당 9.3km의 성능을 제공한다.

올 뉴 K7과 SM6은 제조사가 5∼7년 만에 내놓은 완전변경 모델로 소비자들의 관심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휘발유, 디젤 모델보다는 판매량이 적겠지만 차량 판매 호조로 LPG 모델에 대한 관심이 늘어날 수 있다는 게 LPG 업계의 기대다.


특히 SM6에 대한 관심이 높다. LPG 차량에 들어가는 저장탱크인 '도넛 탱크'가 SM6에 들어가서다. 도넛 탱크는 르노삼성과 대한LPG협회가 공동 개발한 부품이다. 일반 LPG차는 부피가 큰 원통형 연료 탱크가 트렁크 공간에 적재돼 있어 짐을 실을 공간이 좁은 단점이 있다. 하지만 납작한 도넛 모양을 채택한 신형 탱크는 차 하단 예비타이어 자리에 연료 탱크를 넣어 종전보다 40% 이상 넓어진 공간을 확보할 수 있다.

기존 LPG자동차 연료탱크(좌)와 도넛탱크 적용 LPG자동차./사진제공=대한LPG협회

르노삼성 관계자는 "편의성이 높아진 도넛 탱크를 장착한 차량은 택시·장애인용 차량·렌터카 등 LPG차량 시장에서 큰 인기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 지난해 8월 출시된 SM7 LPe는 지난달까지 4584대 판매를 기록 중이다.

내년부터는 등록 후 5년이 지난 영업용(택시, 렌터카 등) LPG 중고차를 일반인이 구매할 수 있게 된 것도 LPG 차량 판매 증가가 기대되는 점이다. LPG협회 관계자는 "유럽 국가들을 비롯한 주요 선진국에선 환경 규제 강화로 인해 LPG 차량이 꾸준히 늘고 있다"면서 "미세먼지 배출이 거의 없고 질소산화물 배출도 경유차의 30분의 1에 불과한 만큼 LPG 차량 시장 유지를 위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