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인도 파이넥스 제철소 건립 무산 가능성

포스코 파이넥스

POSCO (386,500원 ▼3,500 -0.90%)가 과거 인도 SAIL과 맺었던 파이넥스 제철소 건립 관련 MOA(합의각서)가 '휴짓조각'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11일 외신 및 포스코에 따르면, 포스코는 지난 2011년 인도 최대 국영 철강그룹인 SAIL과 인도 보카로 지역에 연산 300만톤 규모의 파이넥스 제철소를 건립하는 내용의 MOA를 맺었으나 이후 별다른 진척 사항이 없었으며, 최근 인도 정부는 세계 최대 철강사 아르셀로미탈과 협력을 강조하고 나섰다.

인도 현지 언론 'Times of India'는 최근 "나렌드라 싱 토마르 인도 철강광산부 장관은 보카로에 포스코 공장을 짓는다는 통합진보연합(UPA·인도 집권당)의 계획은 버리고 아르셀로 미탈과 손을 잡아야한다고 강조했다"고 보도했다.

토마르 장관은 "보카로에 포스코 제철소를 짓는 것은 우리의 현안이 아니며 아르셀로미탈과 기술협력에 나설 것"이라며 "우리는 아르셀로미탈로부터 기술을 제공받고 그들에게 필요한 자원을 제공해 국부 가치창출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아르셀로 미탈은 인도 오디샤주 북서부 로우르켈라(Rourkela)시에 위치한 SAIL의 자동차강판 생산공장에 기술 이전을 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포스코 관계자는 "지난 2011년 파이넥스 공장 건립과 관련 양사가 MOA를 맺고 타당성 검토(feasibility study)를 했으나 '없던 일'로 됐다"며 "지난해 SAIL측에서 방문했을때 협의만 하고 협력 제안을 다시 받았던 것이며 그 뒤로 어떻게 하겠다는 것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SAIL은 포스코에 경영권을 요구해왔으며 포스코도 파이넥스 기술 유출 우려로 경영권을 가져야한다는 입장이어서 양사간 갈등이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지난해 3월 SAIL사 회장이 포항과 광양에 있는 포스코 파이넥스 공장을 방문하는 등 SAIL측에서 재추진 의사를 밝혔으나, 이후 진척된 사항이 없다.

파이넥스는 용광로에서 쇳물을 생산한다는 기존 고정 관념을 깨고, 값싼 가루 형태의 철광석과 유연탄을 원료로 쇳물을 생산해 투자비와 연료가공비를 줄이고 환경오염물질 발생량도 낮춘 공법으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기술연구소장 시절부터 육성해온 기술이다.

이에 따라 포스코의 인도 제철소 건립 사업은 지난해 인도 민간 철강업체인 우탐갈바와 맺은 MOA가 남게 됐다. 포스코는 지난해 8월 인도 서부 마하라슈트라주에 연산 150만톤 일관제철소를 건립하는 내용의 MOA를 우탐갈바와 맺었다. 이 마하라슈트라주 제철소가 건립되면 포스코가 같은 마하라슈트라주에 갖고 있는 연산 180만톤 규모의 자동차용 냉연강판 공장이 열연강판을 바로 공급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프로젝트인 포스코의 오디샤주 제철소 건립은 '중단' 상태다. 포스코는 2005년부터 인도 동부 오디샤주 일관제철소 건립을 추진해왔지만 지방정부 및 인도 환경단체, 지역주민들과의 마찰에 얽혀 10년 이상 착공하지 못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