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괜찮은가?

연초부터 중국 때문에 글로벌 금융시장이 떠들썩했다. 중국 제조업 PMI(구매관리자지수)의 반락, 위안화 평가 절하, 중국 실물 경제지표의 부진, 중국증시의 급락 등은 글로벌 금융시장의 불안감을 높였다.


중국 경제가 어려운 건 사실이다. 그동안 중국 경제 성장을 견인한 투자와 수출 부문의 둔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먼저 투자 부문 중 중국 고정자산투자에서 33%를 차지해 가장 비중이 높은 제조업 고정자산투자의 경우 국내외 수요 둔화, 과잉설비 등으로 부진하다. 부동산 관련 고정자산투자도 부동산 시장이 2014년부터 하락 사이클에 진입하며 빠르게 둔화된 뒤 아직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그나마 정부 주도의 인프라 관련 고정자산투자가 상대적으로 견고하지만 중국이 이미 다른 국가와 비교해 인프라 재고가 많은 것을 감안하면 크게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판단이다.

수출 부문도 어렵긴 마찬가지다. 올해 전세계적으로 저성장이 나타나면서 수요가 약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수출 회복도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한다. 중국이 세계의 공장 역할을 하면서 제조업체의 수출 의존도가 높은 만큼 중국 제조업체들의 어려움도 지속될 것이다. 중국 경제를 이끌어오던 투자와 수출 부문이 부진할 것이라는 전망은 중국 경제성장률의 하락 추세가 지속될 것임을 의미한다.

중국 경제성장률이 중장기적으로는 우하향 하겠지만 올해 상반기에는 단기 반등이 나타날 것이라고 예상한다. 중국이 2014년 연말부터 경기 부양에 나섰던 가운데 정책 효과가 일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책 효과가 뚜렷하게 나타나는 부문은 부동산이다. 지난해 12월 중국 70개 도시 신규주택가격은 16개월 만에 반등에 성공했다. 전월대비로는 8개월 연속 상승세다. 주택 판매도 지난해 5월 전년동월대비 증가로 전환한 뒤 10%대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에서 정책 효과가 나타나는 가운데 중국 정부는 지난 2월 2일 부동산 부양책을 추가로 발표했다. 이 같은 행보는 주요 지지선이 무너진 주식시장과 관련해 추가 정책을 내놓지 않고 있는 움직임과 대조된다. 정책의 실효성이 떨어지는 부문보다는 정책 효과가 있는 부문에 선택과 집중하려는 중국 정부의 의도로 보인다.

부동산시장의 개선은 자산효과를 높여 소비를 뒷받침할 것으로 예상한다. 중국 가계 자산에서 부동산은 60% 정도로 많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소비 부양은 경제의 축을 투자 중심에서 소비로 전환하려는 중국 정부의 중장기적인 정책 방향과도 일맥상통한다. 현재 중국의 소비는 생산과 투자 부문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개선 신호가 빨리 나타나고 있다. 낮은 이자율과 저물가, 8%대의 증가율을 유지하고 있는 도시 인당 가처분소득 등도 중국 소비 부문의 회복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한다.


종합하면 올해 상반기 중국의 투자와 생산 부문의 부진은 이어지겠지만 소비와 부동산을 중심으로 단기 사이클상 경기의 반등을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