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이달 말부터 '사료용 쌀' 판매

머니투데이

세종=정혁수 기자

오경태 농림축산식품부 차관보가 30일 정부세종청사 농식품부 기자실에서 중장기 쌀수급안정 대책 브리핑을 하고 있다. 농식품부는 브리핑에서 '쌀 적정 생산, 쌀 수요 확대, 재고관리 방안'을 주요 골자로 한 대책을 통해 수급안정 달성시 농가 소득이 안정되고 시장격리 및 재고관리 비용으로 투입되던 예산이 절감되는 효과가 기대된고 밝혔다. 2015.12.30/뉴스1

정부가 쌀을 이달 말부터 사료용으로 공급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보관 기간이 오래돼 밥으로 먹을 수 없는 2012년산 현미 9만9000톤을 이달 말부터 사료업체에 판매한다고 12일 밝혔다.

그동안 정부는 쌀 사료화에 거부감을 보이는 국민 정서 등을 고려해 쌀을 사료 원료로 사용하는 것을 허가하지 않았다. 하지만 해마다 쌀 소비가 줄면서 재고가 늘어나 정부양곡 재고가 190만톤에 달하자 가장 오래된 쌀인 2012년산을 사료로 활용하기로 했다.

정부는 이를 위해 쌀을 한국사료협회, 농협사료, 한국 단미사료협회 등 3곳에 공급하기로 했다. 이들 협회는 현재 수요조사를 진행중에 있으며 수요 조사가 완료되면 22일부터 묵은 쌀을 보관하고 있는 각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업체에 쌀이 공급된다.

사료업체가 일반 농가에 공급하는 사료용 쌀은 돼지, 소, 산란용 닭 등의 먹이로 사용될 전망이다. 기존 옥수수와 대두박(콩 껍질) 등이 주원료인 옥수수 배합사료에 옥수수 분량을 줄이고 쌀을 5% 정도 넣는 방식이다.

현미 기준 사료용 쌀의 공급 가격은 ㎏당 200원으로 ㎏당 210원인 주정용 쌀보다 10원 싸다. 공급가격은 옥수수 수입단가(직전 3개월인 2015년 10~12월) 228.2원 대비 88% 수준에 맞춘 것으로 알려졌다.

이상만 농식품부 식량정책과장은 "용도 외 사용이 없도록 '사료용 쌀 사후관리 기준'을 마련해 관리·감독에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