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위험회피' 대응 이렇게…

머니투데이

김유경 기자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와 유가 하락, 북한 개성공단 철수 등 대내외 악재로 국내증시가 이틀째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삼성증권 (37,350원 ▲100 +0.27%)이 주식시장 대응방안을 제시해 눈길을 끈다.

삼성증권은 현재 금융시장을 한 단어로 '위험회피 국면'이라고 표현하고 주식시장 대응방안을 투자자 상황별로 제시했다.

◇저가매수 'No' = 코스피지수는 11일 2.93% 급락한 데 이어 12일에도 1%대 하락하며 1840선도 무너졌다. 지수하락에 따른 '저가매수'를 고민할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아직 아니다'라는 게 삼성증권의 답이다.

박성현 삼성증권 연구원은 "과거엔 은행 부실 문제를 '정책'으로 막아왔으나 최근에는 중앙은행의 정책에 대한 의구심이 다소 높아진 상태"라며 "현재 위험회피 국면은 '진행형'이므로 섣불리 위험자산을 늘릴 상황이 아니다"라고 못박았다.

유럽, 일본 등에서 전격적으로 추진한 마이너스 금리 정책이 부작용을 낳고 있어 추가적인 정책 발휘가 어렵고, 이러한 정책에 대한 의구심을 잠재울 만한 결과물이 나오지 못한 상태이므로 위험회피 국면은 진행되고 있다는 게 박 연구원의 설명이다.

◇투매 'No' = 극단적인 비관에 빠져서 투매에 동참하는 것 또한 답은 아니다. 아직 중앙은행들의 대응, 즉 '패'가 공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앞으로 유럽 재무장관회담(12일), EU 정상회담(18일), G20 재무장관회담 등이 줄줄이 대기 중이다. 또 다른 정책의 축인 중국의 패 또한 추가 공개될 여지가 있다. 어떠한 정책이 나오는 지, 이에 따라 위험회피 심리가 누그러지는 지를 관찰하고 행동에 옮길 필요가 있다는 게 삼성증권의 조언이다.

박 연구원은 "특히 코스피지수가 직전 저점 수준인 1830 대는 지킬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반등 기회를 노려보는 게 좋다"고 말했다.

◇포트폴리오 재조정 'Yes'…바이오 대신 '대표 대형주'로 갈아타라 = 위험회피 국면이 연장되면서 주가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양호하고, 밸류에이션 부담이 높은 고 PER(주당순이익) 주식들에 대한 차익실현 압력이 높아졌다. 대표적인 것이 바이오 주식이다.

박 연구원은 "바이오 등 PER이 높은 종목들의 비중을 축소하고, 업종 대표 대형주들 중 실적이나 펀더멘털의 퀄리티가 높은 종목들의 비중을 늘리는 작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