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 中 매출 1조3000억원 돌파…사상최대 실적

머니투데이

민동훈 기자

/사진제공=오리온

오리온 (13,810원 ▼10 -0.07%)은 중국법인이 지난해 매출 1조3329억원, 영업이익 200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고 12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 대비 14.8%, 영업이익은 23.3% 각각 늘었다.

이는 중국의 경기 둔화 속에 제과시장 성장률이 2%대에 그치고 유수의 글로벌 제과 기업들이 고전하는 가운데 거둔 의미 있는 성과로 평가 받고 있다.

오리온 중국법인의 고성장은 연 매출 1000억 원이 넘는 '메가브랜드' 제품이 이끌었다. 지난해 큐티파이는 35% 이상 성장한 연 매출 1000억 원을 넘어서며 오리온의 중국 내 6번 째 메가브랜드로 자리매김했다.

큐티파이와 함께 기존 메가브랜드인 △초코파이(하오리요우파이) △오!감자(야투도우) △예감(슈위엔), △고래밥(하오뚜어위), △자일리톨껌 등 총 6개 제품으로만 지난해 1조25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는 오리온 중국법인 전체 매출의 77%를 차지하는 금액이다.

업계에서는 시장트렌드 변화에 따른 오리온의 발빠른 제품 출시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보고 있다. 전반적인 소득수준 증가로 중국 스낵 시장이 쌀이나 밀가루를 주원료로 한 제품군에서 감자 중심으로 변화하는 데 맞춰 허니밀크 맛 등의 신제품들을 선보이며 트렌드를 주도했다.

전략적인 스타마케팅 역시 큰 효과를 거뒀다. 큐티파이는 한류스타 이민호를 모델로 내세워 중국 전역에 TV 광고를 방영하고, 이를 활용한 다양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오!감자와 초코파이도 제품 컨셉트에 맞춰 각각 김종국·이광수, 대만배우 임지령을 모델로 기용한 것이 주효해 역대 최고 매출액을 달성하며 시장지배력을 강화했다.

올해 오리온은 마켓오, 닥터유 등 프리미엄 제품을 출시해 중국 내 프리미엄 제과 시장을 개척할 계획이다. 더불어 현지 소비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스윙칩(하오요우취), 초코송이(모구리) 등을 차기 메가브랜드로 육성할 방침이다. 특히 화남지방까지 영업망을 확대해 시장 점유율을 높여 중국 제과 시장 2위 사업자로서의 위상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오리온 관계자는 "오리온만의 제품력과 마케팅 전략으로 글로벌 제과사들의 각축장인 중국에서 매년 10% 이상의 독보적인 성장률을 기록했다"며 "프리미엄 제과시장 진출과 메가브랜드 강화로 올해에도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