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폐쇄 놓고 엇갈린 신평사…"부정적 영향" vs "등급 변화無"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개성공단 폐쇄를 놓고 국제신용평가사들이 각기 다른 평가를 내놨다. 무디스는 "부정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 반면 피치는 "등급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스테펜 딕 무디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12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보낸 이메일에서 "개성공단 폐쇄는 한국에 대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고조시킨다"며 "지정학적 리스크는 한국 신용에 부정적"이라는 견해를 전했다.

무디스는 작년 12월 9일 한국의 신용등급을 Aa3에서 Aa2로 상향조정 하고 향후 전망도 '안정적(stable)'이라고 진단했다. Aa2는 무디스 평가 체계에서 세 번째로 높은 등급으로 우리나라가 그동안 받은 등급 중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당시 무디스는 한국이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기가 좋다는 판단에 따라 등급을 올렸지만 지정학적 위기가 등급에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었다. 이와 관련, 딕은 "지정학적 위기는 한국의 자본과 통화, 국가 재정 상태를 해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반해 또 다른 신용평가사 피치는 개성공단 중단이 한국 신용평가에 별 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라고 전했다.

앤드류 콜쿤 아시아태평양 담당자는 11일 북한이 개성공단 폐쇄를 명하기 전 블룸버그에 보낸 이메일에서 "최근 발생한 사안(북한 미사일 발사 및 개성공단 중단)이 한국에 대한 우리의 분석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다"며 "수년간 남북이 멀어졌다 가까워졌다 했던 패턴에 불과하다"고 일축했다.

피치는 지난 2일 한국에 네 번째로 높은 등급인 AA-를 매겼다. 무디스, 피치와 함께 3대 신용평가사로 불리는 스탠다드앤드푸어스(S&P)도 피치와 동일하게 AA-을 부여한 상태다.

앞서 기획재정부는 개성공단이 우리나라 경제 규모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04%에 불과하다며 개성공단 폐쇄 자체가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제한적일 것으로 봤다.

개성공단 폐쇄 놓고 엇갈린 신평사…"부정적 영향" vs "등급 변화無"

무디스 "지정학적 리스크는 韓 신용에 부정적" 피치 "수년간 보인 관계 설정에 불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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