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 상승에 힘입은 유럽 증시…獨 성장률도 영향

머니투데이

김영선 기자

앞서 폭락했던 아시아 증시와 달리 12일(현지시간) 유럽 주요 증시는 유가 상승에 힘입어 오름세로 출발했다.

이날 스톡스600 지수는 전장대비 1.3% 오른 307.39로 개장했다. 영국 FTSE100지수도 1% 상승한 5591.19로 문을 열었다. 프랑스 CAC40지수와 독일 DAX지수도 각각 1.6%, 1.2% 올랐다.

유가가 간만에 반등한 덕에 유럽 증시는 개장 초반 쾌조를 보이고 있다. 2009년 이후 가장 극심한 변동성을 기록중인 국제 유가는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들의 감산 합의 가능성에 4% 급등했다.

전날 수하일 빈모하마드 파라즈 알마즈루이 아랍에미리트(UAE) 에너지장관은 "OPEC 회원국들이 감산에 협조할 수도 있다"면서 "저유가로 인해 비OPEC 회원국들이 생산량을 늘리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유럽 증시 개장 전 발표된 독일 경제성장률도 상승에 한 몫 한 것으로 보인다. 독일 연방통계청(FSO)에 따르면 작년 4분기 독일 국내총생산(GDP)은 전분기 대비 0.3%, 전년 동기 대비 1.3% 증가했다. 낮은 유가와 실업률이 내수 시장을 떠받치면서 대외 변동성에 대응할 수 있는 모멘텀을 마련했다는 평가가 나왔다.

일본 시장이 폭락했지만 정부와 금융당국이 즉각 대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도 반영된 것으로 추정된다. 일본은행(BOJ)은 조만간 긴급 회의를 열고 추가 완화에 대해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선 여전히 비관론도 제기된다. 스티븐 잉글랜더 시티그룹 전략가는 투자노트에서 "양적완화(QE) 및 마이너스 금리가 금융시장과 경제에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면서 "오는 26~27일 열리는 주요20개국(G20) 회의 결과 또한 투자자들에게 실망만 안겨줄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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