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 국내 소액 기부 문화에 앞장서

SK하이닉스 행복나눔기금전달식/사진제공=SK그룹

SK그룹은 14일 지난해 임직원들이 자발적으로 조성한 기부금에 회사가 같은 금액을 지원해 마련한 56억 6000만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비롯해 사회복지시설 등 지역사회에 기부했다고 밝혔다.

SK는 전체 임직원 8만여명 중 75%가 넘는 6만 700여명이 자발적 기부에 참여했고, 이 같은 소액 기부 문화는 최태원 회장이 2000년대 중반부터 강조한 경영이념인 '이해관계자 행복극대화'에 임직원들이 동참해 가능했다고 설명했다.


SK가 거액을 임직원 소액기부로 모을 수 있었던 것은 누구나 쉽게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마련했기 때문이다.

SK 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공헌위원회는 작년 11월 한 달 동안 그룹 인트라넷 ‘톡톡(toktok)’을 통해 '결식아동·어르신 돕기 기부캠페인'을 진행하면서 ICT(정보통신기술)을 접목해 편의성을 높였다.

기부를 원하는 임직원들이 톡톡 초기화면에 클릭만 하면 자동으로 기부가 가능하고, 모바일에서도 기부할 수 있도록 했다. 현금뿐 아니라 OK 캐쉬백 포인트, 레인보우포인트, 휴대폰 소액결제, 신용카드결제 등 다양한 기부 방법을 도입했다.


SK는 그룹차원 및 계열사별 다양한 기부 프로그램을 운영해 임직원이 원하는 기부프로그램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SK하이닉스는 이천·청주 지역 저소득 가정을 대상으로 '행복플러스 영양도시락', '로보올림피아드', 'IT 과학탐험대' 등 총 10개의 다양한 사회공헌 프로그램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해 운영하고 있다. 이는 구성원 기부(50%)와 회사측 매칭 기부(50%)로 조성된 '행복나눔기금'으로 운영된다.

SK하이닉스는 SK 그룹 계열사 중 가장 많은 2만 1000여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전체 임직원 중 85%가 넘는 1만 8000명이 기부에 동참해 15억원을 모금했다. 회사도 15억원을 추가로 기부했다.

SK이노베이션은 소아암 어린이 등 주변의 소외 이웃을 후원하는 '1인 1후원 계좌 프로그램', SK텔레콤은 '급여 끝전 모으기', SK케미칼은 국내외 저소득 아동 및 청소년의 지속적인 경제적·정서적 지원을 위해 결연 후원하는 '희망메이커'를 운영하고 있다.

SKC도 1사원 1청소년 자매결연 형태인 '청소년 후원 매칭펀드', SK C&C는 성남지역 저소득가정 청소년을 후원하는 '행복장학금', SK 건설은 '자선레이스' 등을 진행 중이다.

이문석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사회공헌위원장은 "소액기부는 사회의 어려운 이웃을 도울 수 있는 손쉬우면서도 직접적인 방법이다"며 "소액기부가 활성화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말 최태원 회장은 청년희망펀드에 사재 60억원을 기부했고,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및 임원들도 40억원을 보태 총 100억원을 기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