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현대증권 인수전..KB·한국금융 참여(상보)

머니투데이

김은령 기자

여의도 현대증권 본사 /뉴스1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가 현대증권 인수 의향을 밝히면서 인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KDB대우증권을 놓친 두 곳이 현대증권을 놓고 다시 맞붙게 됐다.

12일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는 각각 현대증권 인수를 위한 인수의향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한국금융지주는 현대증권 인수를 통해 덩치를 키워 글로벌투자은행으로의 성장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다. 한국금융지주가 자기자본 3조2000억원 규모의 현대증권을 인수해 한국투자증권(3조4000억원)과 합병할 경우 대우증권 합병 후 미래에셋증권(7조8000억원)에 이어 두번째 초대형 증권사가 된다.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가 현대증권 인수 의향을 밝히면서 인수전이 본격화되게 됐다. 이들은 지난해 현대증권 인수 때에는 참여하지 않았다. 현대증권의 경우 수차례 매각 실패와 모회사 재무리스크 등으로 주가가 크게 하락한 상태다. 서보익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우증권 지분 43%가 2조3853억원(PBR 1.28배)로 매각된 것과 비교하면 현대증권은 PBR 0.42배 수준으로 가격 메리트가 존재한다"며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은 딜에 해당한다"고 설명했다.

증권가에서는 KB금융지주와 한국금융지주 외에도 사모투자펀드(PEF)나 중국계 자본 등의 추가 인수자가 나올 가능성도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PEF인 파인스트리트 등이 현대증권 인수전에 나선 바 있다.

다만 오릭스로의 매각 과전에서 불거진 파킹딜 논란은 걸림돌이 될 전망이다. 당시 우선 매수권 등 이면계약 논란이 일면서 매각이 무산된 바 있다. 현대엘리베이터는 현대증권 지분을 담보로 현대상선에 자금을 대여하면서 현대증권 우선매수청구권을 부여받은 바 있다.

앞서 3일 현대그룹과 현대증권 매각 자문사인 EY한영회계법인은 매각 공고를 내고 현대증권 매각 절차에 돌입했다. 현대증권 매각은 오릭스로 매각이 무산된 지 3개월여 만이다

공개경쟁입찰 방식으로 진행되는 이번 매각은 29일까지 인수의향서(LOI) 접수를 마감한 뒤 내달 초 인수적격후보자(숏리스트)를 선정하고, 4월까지 주식매매계약(SPA)을 완료하는 일정으로 진행된다.